일부 펀드는 호텔 투자대신 생활형숙박시설 투자로 방향을 변경하는 등 기존 호텔의 기능을 어느 정도 갖추면서도 주거의 기능을 더하는 등의 자산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임대료 인하 요청 빈번…‘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익률
15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자산운용사는 호텔 측으로부터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초 최소보장임대료에 실적에 연동해 임대료를 받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투숙객이 급감했고 최소보장임대료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 된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임대료를 깎아준 펀드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투자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가 갔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금융 업계 관계자는 “임차인이 우량하면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최소보장임대료도 힘들 수 있다”며 “임대료를 인하해주면 그만큼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필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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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인다…용도변경·리파이낸싱
흔하지는 않지만 임차인인 호텔측에서 먼저 운용사에게 고통분담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임대료를 내리는 만큼 기대 수익률이 훼손됐으므로 운용사에서도 운용보수를 낮추거나, 일정 기간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임차인 측에서 제안하기도 한다는 것.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때 볼 수 있었던 상황이 코로나19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에 호텔을 레지던스로 용도 변경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있다. 레지던스는 호텔처럼 숙박시설의 한 종류지만 취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숙박도 가능하도록 돼 있다. 호텔에 주거의 기능을 더한 것이다. 동시에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융 조달 비용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운용사 한 관계자는 “호텔이 불안정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거의 기능과 섞어보려는 시도들이 있다”며 “비단 호텔뿐만 아니라 오피스도 오피스텔 등 다른 용도로도 개발하는 시도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