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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변화가 큰 분야는 데모데이다. 스타트업이 개발한 시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투자자들에 공개하는 행사인 데모데이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현장에서 청중들과 소통하며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프라이머 등 엑셀러레이터들이 현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행사를 대체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온라인 데모데이를 개최한 디캠프는 발표와 심사의 모든 과정을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100%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발표자가 근무지에서 웹캠으로 발표하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에 동시 접속해 있는 심사위원이 이를 듣고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날 총 5개 기업이 출전 무대에 올랐다.
지난 2일에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의료·바이오 분야 10개 기업들을 모아 온라인 IR을 열었다. 신약개발 4개사, 진단키트 3개사, 의료기기 1개사, 의료 소프트웨어 2개사를 비롯해 약사, 의학박사 출신의 전문 투자 심사역 30여명이 모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각자가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접속한 가운데, 이중에는 미국 뉴욕 소재의 스타트업도 있었다”며 “온라인 IR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창업 프로그램 자체가 중단된 경우도 있다.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아산나눔재단은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아산 유스프러너’를 잠정 연기했다.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실리콘밸리 히어로·내 인생의 CEO로 살아가기·미래형 기업가정신 등 교육 과정을 거쳐 기업가정신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60개 학교가 선정됐지만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로 진행 자체가 어려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소통은 여러가지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기존에는 보이지 않았던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 업계가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