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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총 351억달러(약 42조1300억원) 수준의 규모를 갖춘 세계 1위 게임시장으로, 누구나 탐낼 수밖에 없는 곳이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비롯한 유수 게임사들이 소극적인 대응을 펼친 사이, 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찾아 장현국 위메이드(112040) 대표와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가 중국 시장을 향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中 활로 개척 위한 파트너 찾아요”
두 업체의 수장 모두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막한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9’ 기간, 중국시장의 활로를 뚫기 위한 핵심으로 ‘파트너 찾기’에 몰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행사 기간 특히 IP(지식재산권) 보호에 특화된 회사와 중국 정부 관계자, ‘미르 트릴로지’를 통해 IP 확대가 가능한 다방면의 업체를 만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부터 PC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로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장 대표는 업계에서 ‘중국통(通)’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인기게임 미르와 관련해 2000여개에 달하는 저작권 침해 게임과 카피캣(모방) 게임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만큼, 이를 관리·감독하고 대응하는 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올해만 40여개의 라이센스 계약이 예상된다”며 “월매출 50억원 이상을 올리는 업체는 건별 계약이 수월하지만, 이보다 작은 업체들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며 “이 작업은 위메이드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실력 있는 중국 업체들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례로 출시를 앞둔 미르M·미르4·미르W로 이뤄진 ‘미르 트릴로지’를 또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대표는 “지금의 미르대로 라이센싱 사업을 하고, 트릴로지가 성공한다면 별도로 IP 확대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미 애니메이션(가칭 소년전기) 제작 논의가 있었고, 그밖에 영화나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한 뒤 다시 게임화하는 과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트’와 ‘데스티니차일드’로 성공 신화를 쓴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회사의 첫 출전 게임쇼로 차이나조이를 선택하고, B2B관에 직접 부스도 운영했다.
김 대표는 “중국에는 뛰어난 개발사가 많다”며 “개발사와 서비스 업체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트너십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어 차이나조이를 찾게 됐다”고 중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배경을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살아남는 10% 될 것”
사드보복에 따른 금한령과 판호 제재로 인해 지난 2년여 사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태다. 올해 4월부터 외자 판호를 재개했지만, 여전히 국산게임은 하나도 발급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바라보고 있었다.
장 대표는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강해진 규제 속에서 90%의 도태된 게임이 사라지고 나면,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은 업체는 더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매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게임이 나오는 시대다. 이렇게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면 텐센트나 큰 중국 기업들이 먼저 연락이 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한국시장에 집중해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중국에서 먼저 연락이 오도록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진출을 꿈꾸는 소규모 국내 게임 개발사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중요한 건 결국 게임이다. 게임사는 게임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인게임즈의 중국사업을 총괄하는 웬디 진 지사장은 “판호 발급 제재가 무작정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불법 게임과 카피캣 게임의 범람을 거르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아울러 최근에는 영화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시작으로 금한령이 해빙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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