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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대기업 입사 동기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는 직장 생활 내내 “단 한번도 재테크는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을 한다.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 대신 자신에게 투자해 몸값을 올리는 재테크를 택했다. 최근 서울 중구 퍼시픽타워 하이파킹 본사에서 만난 박 대표는 “시장이 자신의 몸값을 결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가 두렵더라도 스스로의 날개(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몸값을 결정하는’ 곳에서 일하라
첫 직장인 대우에 입사했던 그는 중국 주재원 근무 이후 외국계 기업인 월마트 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첫 외국계 기업 근무 경험은 충격 그 자체였다. 박 대표는 “일한만큼 성과를 인정받는 시스템이 뭔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며 “1년에 2~3 차례 연봉이 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월마트 코리아에서 파격 연봉 상승을 경험했던 그는 코카콜라로 스카우트 되며 연봉을 또 한단계 올렸고 스톡옵션도 받았다. 이미 그는 30대 후반에 월급쟁이들의 꿈 ‘연봉 1억’ 고지를 찍었다.
지금도 대기업 입사 동기 친구들을 만나면 올해 보너스와 휴가, 인센티브 등이 대화의 주된 소재지만 그는 “동년배 직장인들과 관심사에서 차이가 크다”며 “지금의 연봉 보단 내일의 연봉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로써 성과내니 연봉이 1년에 2~3번 ‘점핑’
국내에 처음으로 무인 주차관리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박 대표는 밑바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잘 나가던 외국계 임원이 13.2㎡(4평)짜리 사무실에서 직원 한명과 단둘이 시작하려니 여간 고된 것이 아니었다. 그는 공실을 확인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을 1층부터 6층까지 돌며 진땀을 뺐을 때 가장 서러웠다고 털어놓는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왜 이런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회의감이 몰려왔지만 호주 본사에서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생각을 바꿨다. 회장은 그의 손을 잡고 직접 지하 주차장의 공실을 확인하기 위해 돌았다. 박 대표는 “윌슨파킹의 대표조차 현장을 직접 도는데 한낱 직원인 내가 뭐라고 신세한탄을 했을까라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그는 늘 현장을 중시한다. 퍼시픽타워 본사에는 하이파킹이 관리 중인 250개 주차 시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모니터링 시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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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조직이 간판을 떼고 스스로의 이름으로 냉정한 시장의 판단을 맞을 시점왔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날개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결국 시장의 평가로 돌아왔다. 박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힘줘 말했다.
중요한 것은 상사가 원하는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고 식사도 거른 채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돈이 생기면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기 보단 자신에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돈을 담는다’는 의미는 여행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 남길 수 있는 경험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후배 직장인들에게 그는 “재테크를 위한 재테크가 아닌 스스로의 몸값을 높여야 한다”며 “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면 시장의 평가를 통해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