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VR이 LTE보다 20배 빠른 5G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초고속인터넷이 한국 인터넷 산업 중흥을 이끈 분기점이 된 것처럼 5G도 VR과 AR 등의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부흥을 이끌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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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과 이마트(139480), KT(030200)·CJ헬로비전(037560)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VR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IT 자회사로 현대IT&E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VR사업에 시작했다. 지난 11월 30일에는 강남역 인근 서울 중심가에 1200평 규모 VR테마파크‘VR스테이션’을 개장했다. 단일 VR 테마파크로는 국내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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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테마파크는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도심 속에서도 조성하기 쉽다. VR 시뮬레이터 등 체험 기기만 설치하면 된다. 이마트 역시 이런 점에서 착안했다. 매장으로 쓰던 공간 중 남는 곳을 객단가 높은 유원지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통신 대기업들도 VR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2월 1일부터 5G 무선이동통신 송출이 시작됐고 10기가 인터넷이 깔리면서 가정용 VR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집안에서도 대용량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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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5G망에 직접 접속해 VR을 보는 ‘5G VR IPTV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LTE보다 20배 빠른 5G망으로 VR 콘텐츠를 보는 방식이다.
케이블TV 업계 1위 CJ헬로도 가정용 VR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CJ헬로는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에 ‘헬로 VR어드벤처’를 만들었다. CJ헬로 관계자는 “가정용 VR 시장을 대비한 징검다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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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VR 콘텐츠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VR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반까지 VR 콘텐츠 업계는 겨울이었다”며 “상당수 기업들이 전업하거나 VR 사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국VRAR협회 관계자는 “아직 VR 콘텐츠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며 “대부분은 정부 과제 등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등 IP 파워가 있는 게임 업체들이 나서 VR 콘텐츠에 투자를 하면 시장이 더 넓어질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다만 5G 시대 VR 기기가 싸지면 VR 시장도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990년대 후반 초고속인터넷의 보급과 PC의 가격 인하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부흥을 이끈 게 대표적인 예다.
IT전문 시장 전문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세계 VR 시장(AR 포함)은 2017년 141억달러 정도였다. 5G 시대인 2022년이면 2092억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됐다. 5년 사이 15배 점프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