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리한 다이어트 계속한다면…몸안에 '돌' 생길 수도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 극심한 다이어트로 '담석증' 증가
  • 등록 2018-05-07 오전 8:38:52

    수정 2018-05-08 오전 7:30:32

[임준욱 세종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 극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낮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담석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12년 12만 7086명에서 2016년 15만 3844명으로 4년 간 21% 정도 증가했다.

쓸개에 결석(돌)이 생긴 담석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에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 ‘담도 담석’으로 나뉘고 화학적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 ‘흑색 색소성 담석’, ‘갈색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한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구토·메스꺼움·명치 통증 등이 있다. 담석증 위험인자는 일반적으로 △고령 △임신 △출산 경력 △여성 호르몬 치료 △비만 △급작스런 체중 감량 △당뇨병 △크론병 등이 있다.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약 70%는 증상 없이 발견된다. 담석이 여러 군데 발생하거나, 큰 담석이 한군데 있을 경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남성에 비해 여성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담낭 기능이 저하됐을 때 주로 발병한다.

복부초음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술(CT)을 통해 담석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담석증이 의심되지만 복부초음파나 CT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은 담석은 초음파 내시경(EUS)이라는 특수 장비로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담낭절제술이 원칙이다. 무증상 환자의 경우 비용·효과적인 측면과 합병증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해 담낭절제술 여부를 결정한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고섬유질 식이요법과 함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식사를 일정한 간격으로 해야 한다. 특히 고섬유질·낮은 포화지방산·많은 불포화지방산·견과류 섭취와 함께 적절한 운동은 담석증 유병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견과류(땅콩·아몬드·호두 등), 미정제 곡물(통밀·현미·귀리·밀기울 등), 살코기, 생선, 가금류(닭·오리고기) 등 저지방 음식 위주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흔히 칼슘이 풍부한 식품 또는 칼슘 성분이 들어간 약물을 섭취하면 담석이 잘 생긴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칼슘과 담석 발생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오히려 포화지방·트랜스지방·고콜레스테롤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담즙 배출을 줄여 담석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정제된 탄수화물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 △설탕 △감미료를 포함한 음식 △음료수 △스낵(파이·감자칩 등) △고지방식이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 △전유를 가공한 유제품(치즈·아이스크림 등) △아주 낮은 칼로리 섭취(하루 1000㎉ 이하)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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