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JW중외제약, 비장의 무기 'Wnt 치료제'

신호 억제하면 항암제 증폭하면 재생의학치료제
글로벌 제약사 관심 크지만 연구결과 전무
JW중외제약, Wnt 기술 글로벌 경쟁력 갖춰
  • 등록 2018-05-02 오전 1:00:00

    수정 2018-05-02 오전 1:00:0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심혈을 기울이는 연구·개발(R&D) 분야가 ‘Wnt 단백질’이다.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폐암치료제 ‘이레사’ △대장암치료제 ‘얼비툭스’ 등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신호를 차단해 암을 공격한다. Wnt 역시 세포의 신호전달 단백질 중 하나로 세포 증식과 재생을 조절한다. Wnt 신호가 강하면 세포가 지속적으로 분화하고, 반대로 신호가 약하면 세포가 기능을 못한다. 이론적으로는 Wnt 신호를 억제하면 항암제가 되고, 반대로 증폭하면 치매·탈모·퇴행성관절염 등 세포 노화나 퇴화 관련 질병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Wnt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Wnt 관련 논문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총 745건이 나왔다. 2000년대 초 50여건에 불과했던 관련 논문이 20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 최근에는 Wnt 단독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면역항암제와 병행해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연구도 활발하다. Wnt가 암세포 주변의 미세한 환경 변화를 조절하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은 아직 요원하다. 화이자·바이엘·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간 수조원을 투입하며 Wnt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엘은 2010년 바이오벤처인 온코메드에 2조원의 계약금을 주고 Wnt 억제제 후보물질을 도입했으나, 지난해 4월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JW중외제약은 Wnt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은 2000년대 초부터 Wnt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면역항암제와 병행하는 치료법과 관련,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1b상을 진행 중이다. 다발성골수종은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임상시험이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다발성골수종은 지난해 12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에서 환자의 45%가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다. 병용요법 임상시험에서는 환자의 63%(5명)에서 혈청이나 소변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양이 줄어드는 효과도 보였다.

탈모 치료 연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와 공동으로 개발 중으로 현재 동물실험 단계를 진행한다. JW중외제약의 Wnt 기술은 2014년 일본 바이오기업인 프리즘파마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국내 제약사가 원천기술을 수출, 특허사용료를 받은 것은 Wnt가 최초다.

JW중외제약은 Wnt 신호와 관련된 후보물질 DB(데이터베이스)인 ‘쥬어리’(JWELRY)를 통해 Wnt 신호와 관련된 후보물질 수 만건을 확보했다. 또 해당 물질이 Wnt 신호를 증폭할지 억제할지 구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크리닝 시스템도 원천기술로 보유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특히 항암제 시장에서 활발하게 연구되는 면역항암제와의 병행요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용량을 단계별로 늘려 유효성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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