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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LCC의 국내선 시장점유율은 56.9%에 달한다. 2014년을 시점으로 LCC 국내선 실적이 대형항공사를 뛰어넘었다. 2005년 불과 0.2%에 불과했던 LCC 국내선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성장한 데는 역시 제주 노선 수요 증대가 핵심이었다.
2001년부터 제주노선 여객실적은 연평균 7%대씩 증가했다. 대형항공사의 제주노선 여객실적은 이 기간 0.7% 증가에 그쳤지만, LCC 실적이 증가하면서 전체 여객 실적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근거리 국제 관광수요가 제주로 전환되면서 LCC는 2009년 전년대비 약 2.6배의 대폭적인 증가를 이룬 바 있다.
그 결과 제주노선은 2013년을 기점으로 LCC가 대형항공사 점유율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LCC의 제주노선 점유율은 2005년 약 0.2%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탑승률을 놓고봐도 LCC의 강세가 돋보인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기준 지난해 95.2%의 탑승률로 국적 항공사 전체 1위를 기록했고, 나머지 업체를 포함한 전체 LCC 평균 탑승률도 86.9%로 대형항공사 평균 80.7%대비 높은 탑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국제선에서도 LCC 평균 85.4%, 대형항공사 79.6%로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단순한 수요 증대만이 이윤 창출의 숨은 비결은 아니다. 여기에는 ‘싼 듯 싸지 않은 싼 것 같은’ 고객과의 저가 항공권 ‘썸 타기’를 추가해야 LCC 흑자 비결이 완성된다.
최근에는 각 LCC마다 내건 1만~3만원대(편도기준) 초저가 제주 항공권 판촉 이벤트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림의 떡. 대게 우리가 인생에서 평범하게 경험하듯 이러한 특혜는 쉽게 내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애초에 판매량이 극소수일뿐더러 프로모션 날짜나 시간이 맞추기 어려운 곳에 몰려, 업계에서는 이러한 항공권을 ‘미끼 상품’으로 분류한다.
실제 지금도 성수기인 설 연휴 15일 출발해 17일 돌아오는 김포-제주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약 18만~22만원대로 LCC나 대형항공사 사이에 가격 격차가 거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시간대별로 LCC가 더 비싼 구간도 존재한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주말 항공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로도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대형항공사가 LCC보다 최대 17.7% 비쌌지만, 대형항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위탁 수하물, 사전 좌석지정서비스 등을 LCC에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수료가 많아져 LCC 비용이 오히려 대형항공사보다 1.4∼9.5% 비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국제선 평균 운임에서도 나타난다. 2016~2017년 인천에서 나리타까지 평균 운임(편도)은 국내 대형항공사가 25만3814원, 국내 LCC가 25만3768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제주 노선은 이제 비수기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며 “1시간이 채 되지 않는 단거리 국내 노선을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LCC들이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