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라운지]②고가 약 부담 "바이오시밀러 시장 커질 것"

'셀트리온' 브랜드 효과 생기기 시작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도 빠른 속도로 성장
램시마 피하주사, 환자 편의성 기대
  • 등록 2018-01-03 오전 4:30:00

    수정 2018-01-03 오전 4:30:0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램시마’ 피하주사제와 ‘허쥬마’ 등 후속 제품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셀트리온이 올해 허가를 목표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램시마 피하주사제가 환자 의료비 절감과 편의성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은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주사를 맞으려면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가야 한다. 이들 치료제는 정맥주사여서 한 번에 2~3시간 병동에 입원해서 맞아야 한다. 피하주사제는 당뇨병 환자들이 집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처럼 병원을 찾지 않고 2~3분만에 주입이 끝난다. 한 연구원은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램시마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46%이다. 국가별로 보면 북유럽에서는 이미 90%를 넘었고, 영국은 79.7%, 독일은 50%로 오리지널 약인 레미케이드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램시마는 이제 미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과도한 의료비 때문에 오리지널약 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목소리가 불거지는 등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10년간 평균 약가가 약 4배 오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전격 조사를 결정했다. 트럼프 당선 후 잠잠하던 약가문제가 다시 점화된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은 정부가 약가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가 인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은 바이오시밀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보다 가격이 15~35% 낮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미국 정책 당국은 바이오시밀러 육성을 위한 혁신적인 대체조제 허용, 승인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는 아직 유럽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태다. 한 연구원은 “미국은 주 별로 보험제도가 다르고 오리지널약에 관대한 특성 때문에 유럽에 비해 점유율 확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고가 약에 대한 사회적 부담, 오리지널약 업체들의 상습적인 약가 인상 관행은 미국 내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이 관심을 가지는 또 다른 약은 림프종·백혈병 치료제 ‘트룩시마’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다. 이 약은 빠른 속도로 유럽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달리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항암제는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의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며 “출시 초기부터 주요 시장에서 처방데이터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들에게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가 각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충분히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노병은 돌아온다"
  • '완벽 몸매'
  • 바이든, 아기를
  • 벤틀리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