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셀트리온이 올해 허가를 목표로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램시마 피하주사제가 환자 의료비 절감과 편의성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은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주사를 맞으려면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가야 한다. 이들 치료제는 정맥주사여서 한 번에 2~3시간 병동에 입원해서 맞아야 한다. 피하주사제는 당뇨병 환자들이 집에서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처럼 병원을 찾지 않고 2~3분만에 주입이 끝난다. 한 연구원은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10년간 평균 약가가 약 4배 오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에 대한 전격 조사를 결정했다. 트럼프 당선 후 잠잠하던 약가문제가 다시 점화된 것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은 정부가 약가에 인위적으로 개입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가 인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은 바이오시밀러를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약보다 가격이 15~35% 낮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미국 정책 당국은 바이오시밀러 육성을 위한 혁신적인 대체조제 허용, 승인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이 관심을 가지는 또 다른 약은 림프종·백혈병 치료제 ‘트룩시마’다. 셀트리온이 글로벌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다. 이 약은 빠른 속도로 유럽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달리 환자 생명과 직결된 항암제는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의사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며 “출시 초기부터 주요 시장에서 처방데이터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의사들에게 셀트리온이라는 브랜드가 각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도 충분히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