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신재생 발전량 해결..'전기 보관소' ESS에 꽂힌 기업들

文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각축전 촉발
내년 REC 가중치 변동설에 ESS 설치 급증 분석도
  • 등록 2017-11-28 오전 5:00:00

    수정 2017-11-28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REC)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셈법까지 겹치며 ESS 시장 개화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열린 ESS 시장에 발전설비 및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문 정부의 탈원전·석탄화력발전 축소 정책이 본격화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ESS 시장의 개화는 예상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에서 PCS·관리운영까지…불붙은 ESS 각축전

ESS 시장은 통상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 전력을 교류 또는 직류로 전환해주는 PCS(전력변환장치) 등 전력설비, 그리고 효율적으로 전력을 운용하는 솔루션 및 관리 등 세가지 사업영역으로 분류된다. 당초 국내 ESS 시장은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배터리 업체들의 주도 아래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전력설비 및 솔루션·관리운영 업체들의 사업확대가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시장 진출이 빨랐던 LS산전(010120)효성(004800)의 경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 성과를 뽑아내고 있다. LS산전은 한국전력공사와 손잡고 지난달 26일 일본 홋카이도에 ESS를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전의 해외 첫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자, LS산전이 현지에서 처음 진행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태양광 발전소 건설(EPC) 및 운영(O&M) 사업인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효성의 경우 지난 9월 한국남동발전 영흥본부 태양광발전단지에 국내 최대 용량의 태양광발전 연계 ESS를 설치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효성은 2014년 홍콩전력청에 400kW,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900kW 규모 ESS 사업을 전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에 현대일렉트릭(267260)은 지난 4월 현대중공업(009540)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ESS 사업을 본격화하며 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3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세계 최대인 51.5MWh 규모 산업용 ESS센터를 구축,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함께 울산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150MWh 규모의 ESS 설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ESS의 다른 한 축인 솔루션 및 관리운영 기업들의 사업확대도 활기다. 스마트그리드 기술 확보를 통한 공략 방식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은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를 인수해 두산그리드텍을 설립해 적극 수주활동을 전개 중이다.지난 8월 경남 차원 본사 건물 옥상에 태양광과 ESS를 연계한 발전소를 준공했다. SK D&D(210980)는 지난달 7일 그리드위즈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본격적인 ESS 사업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文 신재생 확대전략 더불어 REC 불확실성도 일조

ESS 시장 확대는 이미 전세계적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원 수준에서 2020년 15조원으로 다섯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국내 ESS 시장 역시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두배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같은 ESS 시장 확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것. ESS는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배터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치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자연환경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 장치로 손꼽힌다.

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은 이같은 ESS 시장 개화에 사실상 불을 붙였다. 최근 정부는 ‘신재생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20%를 달성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내년 개정이 예상되는 REC 인증 역시 올해 ESS 시장을 더욱 달궜다는 평가다. 정부는 현재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를 통해 총 발전설비용량 500㎿ 이상을 보유한 발전사업자 18개 업체를 대상으로 4%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만약 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REC 인증을 받은 다른 발전사업자들에게 전력을 사서 채울 수 있다.

현재 정부는 ESS를 태양광과 연계할 경우 5.0, 풍력과 연계할 경우 4.5의 가중치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REC 인증을 쉽게 받도록 해 부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태양광과 풍력, ESS 사업을 권장하겠다는 것. 다만 이같은 가중치가 내년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며 올해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REC 인증을 받기 위해 ESS를 설치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영애, 남편과 '속닥속닥'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