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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클래식계 아이돌’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이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지난 5월 통영과 대구에서의 독주회 이후 3개월여 만의 귀환이다.
조성진은 18~19일 이틀간 열리는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콘서트의 첫날 무대에서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다. 정명훈 지휘자와는 2년 4개월 만에 함께 하는 고국 무대인만큼 관심이 집중했다.
조성진의 팬 게시판에는 “설레어 잠이 안온다”, “협연 가는 사람들 완전 부럽다”, “내일을 위해 팩한다” 등 이번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진은 연주회 전날인 17일 오후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의 리허설을 가졌다. 이날 리허설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정명훈 지휘자는 지난 16일 열린 롯데콘서트홀 1주년 기념 콘서트 간담회 자리에서 “열세 살일 때 처음 피아노 치는 걸 들었는데 재주 있는 친구들의 연주를 많이 들었지만 조성진의 연주는 특히 놀랄 정도로 재주가 뛰어났다. 계속 발전하는 걸 보니 매우 기쁘다”고 했다. 조성진 역시 최근에 한 인터뷰에서 “정명훈 선생님과는 20차례 가까이 협연했다. 많이 배웠고 존경하는 지휘자”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지난 2015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6살의 나이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뒤 박숙련과 신수정을 사사했다. 14살에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뒤 성인무대에서도 차이콥스키 기념 국제콩쿠르에서 3위(2011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2014년) 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쇼팽콩쿠르 수상 이후 그가 출연하는 연주회 티켓은 매번 매진을 기록, 국내 음악계에서 유례 없는 ‘팬덤’ 현상을 낳았다. 실제로 올해 초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이틀 간 열린 그의 독주회 티켓은 단숨에 동나면서 클래식 팬들의 애를 태웠다. 지난 5월 통영국제음악당에서의 리사이틀(1109석)은 79초만에 모두 팔렸다. 그가 협연자로 참여하는 이날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콘서트도 일반회원(600석) 1분, 유료회원(1400석) 대상 5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