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 모바일로 혼자 편하게 금융업무
은행 직원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은행업무를 처리하는 이른바 ‘혼뱅족’들이 늘고 있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등 금융권도 이들 혼뱅족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혼뱅족들의 추세를 볼 수 있는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수는 매 분기 사상 최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은행의 인터넷뱅킹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에 등록된 인터넷뱅킹 고객수는 1억2532만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스마트폰뱅킹 등록고객만 7734만명으로 62%를 차지했다.
김씨의 경우 매달 말일 월급이 입금되면 목적별 통장으로 펀드와 연금, 적금 등으로 이체되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놨다. 만기가 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송금이나 이체는 물론 공과금 납부도 모바일뱅킹으로 해결한다. 해외 여행을 떠날 때 환전은 은행 앱으로 미리 신청하고 공항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찾는다. 조만간 집을 마련할 예정인데 주택담보대출 마저도 지점 한번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이 가능한 시대라 온라인으로 대출신청을 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밤낮, 주말 없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시간에 모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혼뱅 시대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케이뱅크는 예상밖 돌풍을 일으키면서 이달 초 기준 4600억원의 수신과 4200억원의 여신을 기록했다. 출범 두 달 만에 수신액은 올해 목표치의 92%를, 여신액은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것이다. SB톡톡 역시 서비스 개시 5개월 만에 2000억원을 유치하면서 예상밖의 성과를 냈다.
P2P와 온라인송금 서비스도 혼뱅족 관심
P2P금융과 모바일 온라인 송금서비스도 대표적인 비대면 금융 서비스로 혼뱅족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P2P금융의 누적 대출액은 총 1조2924억원에 달한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낮은 문턱과 금리,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이 매력이지만,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으로 대출과 투자가 가능한 P2P금융의 편의성도 장점으로 꼽는다. 해외 송금 관련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권에 비해 절반 이하의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은행보다 훨씬 짧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핵심은 이용자 편리성과 운영비용 절감에 따른 고객 혜택 확대”라며 “혼족의 구미를 당길만 하다”고 말했다.
P2P금융사인 8퍼센트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내 금융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뱅크 에브리웨어’의 편리성, 지점과 노동력 비용의 감소를 통한 수익률 확대는 모두 금융 소비자를 위한 혜택으로 돌아간다”며 “혼뱅은 사용 편리성과 높은 혜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로 젊은 금융소비자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 혼뱅족
은행 지점을 찾아 직원의 도움을 받는 대면거래 대신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통해 혼자 은행업무를 편하게 보는 금융 소비계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