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에서는 좀처럼 들 뜬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조직 전체가 매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가 걸어온 굴곡을 다시 마주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반도체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될 줄 알았던 SK하이닉스가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제적 투자가 큰 힘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설비투자에만 3조 8500억원을 쏟아부었고 매년 1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R&D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이천 본사의 신규 공장인 M14가 그 핵심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2조 1000억원이 투입된 M14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200㎜ 웨이퍼를 생산하는 시설을 300㎜ 웨이퍼용으로 개조해 사용함으로써 나타난 낮은 생산성을 극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우선 메모리 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나노 초반급 D램의 성공적인 양산 전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한 DDR4 도입에 선제 대응해 연말까지 해당 제품군 내 DDR4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메모리(HBM)와 와이드 아이오투(Wide IO2) 등 고성능 제품의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이 높다”며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기술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본사에 건설중인 M14공장.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시설이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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