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별그대(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약칭)를 실시간으로 6억명이 본다는 거 아니예요? 뿐만 아니라 수 억명이 본 싸이의 강남스타일, 남미 산골에서도 본다는 대장금 같은 한류를 제대로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야죠.”
이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대문 안에 대규모 한류메카를 만들어 현재 연 1000만명인 관광객을 2000만명으로 늘리겠다”며 “숙박시설과 쇼핑, 안내원, 통역 등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산업연계 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한류를 활용한 관광과 함께 의료·금융을 3대 주력사업으로 선정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지금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와 같은 것”이라며 “당심(黨心)이 중요한 경선이 시작되면 누가 어떤 정치를 하고 준비해왔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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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혜훈 예비후보와 일문일답이다.
-선거사무소 외벽에 ‘첫 서울시장’이란 슬로건이 걸려있다. 무슨 뜻인가
△서울시민으로 수 십년 살면서 답답했다. 세금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서울시장들은 왜 세금을 마음대로 쓰나 울화통이 치밀었다. 서울시민의 삶을 알뜰하게 챙기겠다는 것은 없고 대부분 대권놀음에만 집중했다. 더 이상 대권놀음하지 않는 시장. 서울시민의 삶만 집중해서 챙기겠다는 시장이 되겠다. ‘첫 서울시장’은 그런 의미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동안 만난 시민들 목소리를 어떻게 들었나
-먹고사는 문제는 많은 이들이 언급하는데 어떻게 해결할 건가
△서울은 굴뚝산업이 아닌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한다. 관광·의료·금융을 3대 주력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별그대’를 중국에서 6억명이 보고, ‘강남스타일’도 전 세계에서 수억명 보고 남미 페루 산골에서도 ‘대장금’을 본다. 이런 상품을 제대로 팔면 연 2000만명 관광객 끌어올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 케이팝(K-POP) 열풍이지만 정작 서울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4대문 안에 대규모 한류메카를 만들어 말로만 듣던 한류를 서울에 와서 제대로 체험하도록 하겠다. 부지도 봐둔 곳이 있는데 나중에 발표할 것이다.
-또다른 주력산업으로 꼽은 의료와 금융 분야 특화 대책은
△우리는 쇠젓가락으로 콩자반 먹는 섬세한 손기술 가진 나라다. 그런데 A병원에 있는 홍길동 의사가 섬세한 손기술로 수술 1등이라고 해봐야 누가 믿느냐. 문제는 신뢰도와 공신력인데, 서울시장이 서울시 공신력을 가지고 각 병원 수 백명과 팀을 꾸려 전 세계를 돌면서 마케팅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내 의료특화 4대 권역을 정했다. 환자들 숙박할 수 있는 저가의 메디텔(meditel: 의료관광호텔)도 짓겠다. 시유지를 활용하면 평당 200~300만원이면 가능하다. 단순히 상품을 홍보하는게 아니라 연계된 인프라까지 해주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서울시의 수익모델도 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해외로 나가려는 중국금융기관들과 중국 진출을 노리는 서방은행들의 아시아 헤드쿼터를 유치하기에 지정학적으로 좋다. 국제통·금융통· 경제통인 제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치해올 것이다. 금융은 기회가 두 번 오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평가한다면
△본인이 가장 잘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하는데 공허하게 들린다. 소통은 상대방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는 것을 해결해주려고 하는 것인데, 상대방은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하고 고통스럽다는데 그것을 해결해주지 않는 소통이 무슨 의미가 있나. 듣기만 하는 소통은 공허한 것 아닌가. 서울의 경제성적표는 17개 시도 가운데 5등이다. 이것은 나라님 탓이 아니라 시장님 탓이다.
-‘원조친박’인데 또다른 후보에 ‘친박지원설’이 나온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를 평가한다면
△김 전 총리는 그동안 자기주도의 결정을 못했던 자리에 계셨다. 법조인은 법률대로 해석하는 자리이고, 감사원장과 총리도 그렇다. 업무범위를 벗어난 창의적인 결정을 하면 큰일 나는 자리다. 그런 분이 갑자기 창의적인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일을 가능할 지 의문이다. 정 의원은 인지도 1위라는 점은 온 국민 다 아는 얘기지만 그만큼 ‘좋다 싫다’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표의 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인지도 만회를 위한 경선 전략은
△지금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후보가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종의 인지도 조사 같은 것이다. 당내 경선은 여론조사 비중이 20% 밖에 안된다. 중요한 것은 당심(黨心)이다. 당을 오랫동안 지켜온 당원과 대의원들은 누가 어떤 사람인지, 이혜훈이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승산이 있다. 지난 전당대회(2012년 전당대회에서 이혜훈 최고위원은 황우여 당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에서도 나타났고, 승산이 있다는 것은 저만의 주장이 아니라 전례가 보여준다.
-후보들 간 경선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있는데
△순회경선이 저한테 유불리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출마를 하면서 줄곧 주장한 것은 경선은 축제가 돼야 하고, 현역시장인 박원순 시장의 문제점을 국민 앞에 고하는 장이 돼야 하는 거다. 토론이든 유세든 무조건 많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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