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대 후반이었던 월드컵파크 전용 84㎡ 전셋값이 2년 만에 3억5000만원까지 뛰었어요. 목돈 없는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려서라도 눌러앉으려 하다보니 요즘은 거래 물건의 반 이상이 반전세죠.” (이해자 상암동 도토리부동산 대표)
국내 임대시장의 한 축을 지탱해왔던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한때 전체가구 셋 중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 고착 등 경제여건이 변화하면서 급격히 줄고 있다.
임대시장 내에서 전세 비중은 1995년 67.2%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에는 50.3%로 감소했다. 반면 1995년에서 2010년 사이 월세(반전세·사글세 포함) 가구는 187만 가구에서 371만 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0년 임대시장내 월세 비중은 절반(49.7%)에 달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위기로 국내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전세를 끼고 집을 구매할 유인이 사라졌다”면서 “집값이 계속 떨어지거나 정체된다면 전세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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