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반기 선거에서 결정된 미국, 중국, 일본의 차기 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조와 성장이라는 목표하에 정책관련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연초부터 환율전쟁이라는 변수가 새롭게 등장하며 불확실성을 오히려 확대시키고 실적시즌에 돌입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요인이 됐다. 글로벌 엔화약세 영향으로 국내 대표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이와 함께 글로벌 IT 기업의 실적악화에 따른 후폭풍으로 코스피 중심의 시장 조정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던 중소형주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중소형주의 상대적 매력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이는 과거 국내 주식시장을 한 단계 상승시킨 국내 대표기업이 그동안의 가격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많이 증가하긴 했지만 매크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리스크에 환율 변수가 더해지고 더딘 수요회복으로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시장의 추세적인 상승을 점치기에는 아직은 부담스럽다. 현재와 같은 모멘텀 부재의 박스권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수에 부담이 없는 중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중, 소형주와 관련된 시장의 환경도 우호적이다. 이는 첫째, 2월 출범 예정인 신정부가 집권 초기 선거공약인 ‘경제민주화’로 대표되는 정책을 구체화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정책이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무래도 국내 중소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위 상생경제에 속하는 국내 대기업 밸류 체인(Value Chain)에 속하는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착한 경제로 통칭되는 소프트웨어, 미디어, 콘텐츠, 관광과 문화사업 등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
둘째, 과거 벤처로 통하던 성장기업들이 초기기업에서 벗어나 조직화·기업화·글로벌화 되며 펀더멘털 개선을 동반한 성장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표적인 테마종목이던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모바일 게임의 중소기업은 사업 초 비정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어 현재의 주가 상승은 과거 수급논리와는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요인은 2013년 중소형 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과거 흔히 시장에서 중소기업을 얘기할 때 습관적으로 얘기되던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과거에는 중소기업이었다는 원론적 명제는 단순한 선언적 효과에 불과하다. 그러나 2013년 현재 시점은 국내 중소형 업체들이 이미 자체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생이라는 큰 틀이 더 구체화 되고 국내의 중소기업들이 잘할 수 있는 소위 착한 경제라는 분야가 구체화 되고 있어 생존이라는 필요조건을 넘어 ‘성장(Growth)’이라는 충분조건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소형주의 주가 조정은 실적과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의 좋은 매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