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S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경제금융교육 현장이다. 이날 재능기부 차원에서 일일 강사로 나선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은 이 정도면 평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아직 경제금융교육에 대한 학교 측의 관심도, 학생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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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질문은 수준급에 속한다. “IR협의회 부회장이면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무슨 차 끌고 다니세요?” 등 강의 내용과 상관없이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에 던지는 질문보다는 낫다는 의미다.
신 부회장은 성장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경제금융교육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기성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닥치면 스스로 감당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며 “그래서 미리 경제와 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가난한 한국을 초고속 성장으로 이끈 주역이다. 30대와 40대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피부로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이 뭔지를 아는 세대다.
하지만 지금의 청소년은 부족함 없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란 만큼 경제관념이나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 부회장이 삼성화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코스닥증권시장, 한국거래소 등을 거치면서 30년 이상 금융업계에서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청소년을 교육하는 것은 그들의 진로선택이나 자산설계, 노후준비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절실하다는 게 신 부회장 설명이다.
신 부회장의 재능기부 역사는 길다. 시작은 교회에서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신 부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교회의 초등학생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가치나 삶의 의미를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까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멘토 활동을 해 왔다.
그러다 금융교육을 시작 한 것은 3년 전. 공교육을 거부하고 집에서 부모가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대상 아이들 5명을 대상으로 경제를 1년간 가르쳤다. 신 부회장은 “교과 과정에 있는 경제를 가르쳤는데 워낙 실물경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집필해 금융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이제는 실물경제 규모보다 금융 규모가 더 커진 만큼 금융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고 전한다.
요즘은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고등학교로 일일 강의를 나간다. 보통 수업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다.
사실 짧은 시간 내에 경제와 금융을 모두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 부회장이 교육에 나설 때마다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돈 쓰는 법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농업경제라면 부모가 짓던 농사를 이어받으면 되기 때문에 고민할 것이 없지만 지금은 경제의 중심이 금융인 시대가 됐다”며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시대라 돈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애주기에 따라 돈을 어떻게 모으고, 쓰고, 굴릴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강의는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부모로부터 풍족하게 지원을 받는 청소년들이라 수업시간에 자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그래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를 듣고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그나마 있다는 사실은 희망이기도 하다.
◆He is..
신은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1984년 삼성그룹 공채 26기로 입사해 삼성화재에서 6년간 일하며 인력개발팀장, 단체보험팀장 등을 맡아 관리,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등을 담당했다. 2000년 ㈜코스닥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05년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가 통합될때까지 코스닥시장의 발전을 위해 힘썼다. 통합거래소가 탄생하면서 한국거래소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이후에는 총무부장, 선물지원총괄팀장, 분쟁조정실장을 거쳐 시장감시본부 이사까지 역임하고 지난 2010년 사임했다. 이후 현재까지 한국IR협의회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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