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통계청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소득이 2만2314달러를 밑도는 빈곤층 비율이 작년 기준으로 15.1%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2009년에는 14.3%였고,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는 12.5%에 불과했다. 지난 1993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았다. 사상 최고는 1983년의 15.2%다.
빈곤층의 수도 4620만명이나 돼 통계청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1959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진 빈곤층 비율 증가세는 지난 1980년대초 이후 3년간 기준으로 3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이같은 빈곤층 증가는 가계 소득 하락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였다. 실제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미국 가계의 한 해 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4만9445달러였다. 같은 기간 미국 경제 전체는 3% 성장했었다.
통계청 로버트 그로브스 이사는 "이같은 수치는 미국경제 여건의 변화가 미국 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서치그룹인 미국진보정책연구소의 멜리사 보티치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의회 모두가 즉각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층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산정책우선센터의 앨록 셔먼 시니어리서처는 "생각없는 예산삭감이 미국내 빈곤을 더 야기하고 보험을 가지지 못한 빈곤층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작년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 수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2억5530만명이던 건강보험 가입자가 2억5620만명으로 증가했다. 개인 건강보험의 비율은 낮아지고 공적 보험 비율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