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내구재주문 실망 극복..다우 0.3%↑

유가 100달러 복귀에 에너지주 일제히 상승
  • 등록 2011-05-26 오전 5:56:17

    수정 2011-05-26 오전 5:56:1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 상품 가격이 상승한 점을 호재로 반영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8.45포인트(0.31%) 상승한 1만2394.6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22포인트(0.55%) 오른 2761.3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19포인트(0.32%) 뛴 1320.4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실망을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감소율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상품 가격이 오르자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1.73달러(1.7%) 상승한 배럴당 101.32달러에서 마감했다.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할리버튼, 프리포트맥모란 등 에너지주와 원자재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다만 폴로,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즈 등 소매유통주는 실적 실망을 반영하며 일제히 급락해 주가 상승세를 제한했다.

◇ 에너지주 일제히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18개 종목이 상승했다. 알코아, 셰브론, 엑슨모빌이 1% 안팎 오르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중에서도 에너지주와 원자재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할리버튼은 4.99%, 프리포트맥모란은 2.38% 각각 뛰었다.

반면 소매유통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폴로랄프로렌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에 11.35% 내렸고,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즈는 이익률 하락 소식에 4.69% 빠졌다. 코스트코, 호멜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주요 종목 중에서는 마사스튜어트리빙이 블랙스톤과의 전략 파트너십과 마사 스튜어트의 이사회 복귀 소식에 23.87% 치솟았다. 넷플릭스는 페이스북과 소셜툴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5% 가까이 올랐다.

◇ 내구재주문 예상보다 더 감소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월가의 예상치는 2.2% 감소였다.

세부 항목별로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의 주문과 출하가 각각 9.5%,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지진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변동성이 큰 운송분야를 제외하면, 4월 내구재주문은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1분기 집값 5.5% 떨어져

미국의 집값이 약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압류로 인해 할인된 부동산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택 가치를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에 따르면, 1분기 주택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5.5% 하락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2.5% 내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기대비 1.2% 하락을 예상했었다.

이로써 FHFA가 발표하는 주택가격은 15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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