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06.63포인트(0.95%) 상승한 1만1362.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92포인트(1.17%) 오른 2579.35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46포인트(1.28%) 뛴 1221.5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유통업체들의 11월 매출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점을 반영하며 전일에 이어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소매유통주는 52주 최고로 치솟았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 고용 추세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어 개장 직후 발표된 10월 잠정주택판매가 감소 예상을 깨고 오히려 사상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더 확대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했다.
유럽에서 전해진 소식은 다소 중립적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긴급 유동성 조치를 연장한 점은 호재였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국채 매입 확대를 발표하지 않은 점은 실망감을 줬다.
다만 유럽 증시와 유로화는 출구전략이 미뤄진 점을 더 주목하며 강세를 나타냈고, 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며 에너지주와 원자재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가 전일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에서 2.7%로 상향조정한 데 이어 이날 내년 주가 상승률을 23%로 전망한 점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특히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 금융, 원자재, 소매유통주 강세
S&P500의 주요 업종이 모두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금융, 원자재, 산업주의 오름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BOA는 3.45%, 모간스탠리는 2.77%, JP모간은 3.04%, 골드만삭스는 2.56% 각각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전일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 은행주 매수를 추전한 바 있다. 골드만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스티플파이낸셜은 6% 가까이 뛰었다.
잠정주택판매 급증 소식에 주택건설업체들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톨브러더스, 레나, 호브내니언, 풀트그룹의 주가가 2~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소매유통업체들의 매출 호조 소식에 버클, 갭, JC페니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애버크롬비앤드피치와 리미티드브랜즈의 주가는 52주 최고로 치솟았다.
◇ 경제지표 호조 지속
경제지표는 계속해서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특히 하루 뒤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10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 감소를 점쳤지만, 오히려 2001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7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대비 2만6000건 증가한 43만6000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3만1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2008년 8월 이후 가장 적었다.
◇ 11월 유통업계 매출 호조
미국 유통업체들의 11월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월가의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연말을 맞아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11월 매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0.5%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6% 증가도 웃돌았다.
주요 유통업체들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할인점인 코스트코의 11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0% 증가했고, 백화점 중에서는 메이시즈의 매출이 예상보다 높은 6.1%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버크롬비앤드피치, 버클, 주미에즈 등 주요 의류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