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 회장 "개혁하려면 사람부터 키워라"

박용만 두산 회장,''OECD 국제회의''서 기조연설
  • 등록 2010-11-27 오전 10:07:29

    수정 2010-11-27 오전 10:07:29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박용만 두산(000150) 회장이 두산그룹의 개혁 사례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회의에서 소개했다. OECD 국제회의에서 한국 기업인이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두산그룹은 박 회장이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OECD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개혁의 실현 국제회의'에서 '민간개혁 사례 및 영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두산의 개혁 성공 요소와 경험 등에 대해 20여분간 연설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두산의 지속적인 성장은 시대나 환경의 변화에 대응한 끊임없는 개혁으로 가능했다"며 "개혁은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인 만큼 명확한 비전 제시와 소통, 그리고 무엇보다 개혁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의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박용만 (주)두산 회장


박 회장은 또 "성공적인 기업이란 시대나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성장사업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사람"이라며 "개혁의 성공여부는 사람에 달려있고, 이에 두산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은 글로벌 시대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개혁은 길고도 고통스러운 과정이다"라며 "이를 위해선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며, 명확한 비전 제시와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114년 개혁과정을 통해 얻은 시사점으로는 ▲ 효과적인 개혁을 위해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줄 알아야 하고 ▲ 내수와 수출,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탈피해야 하며 ▲ 개혁에도 속도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번 박 회장의 기조연설은 OECD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KDI가 개혁을 통해 내수사업에서 인프라 지원사업 중심으로 사업 전환에 성공한 두산을 민간부문 개혁 사례로 추천했고, OECD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산그룹은 "OECD 국제회의에서 한국 기업인이 기조연설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두산의 개혁을 통한 고속성장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공적 사례로 평가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제회의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전 총리,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 등 OECD 회원국 각료를 비롯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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