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장후반 `베이지북` 이 발표된 직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뉴욕증시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6.00포인트(0.29%) 하락한 9070.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5포인트(0.39%) 떨어진 1967.76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47포인트(0.46%) 내린 975.1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앞서 마감된 중국 증시가 5% 하락했다는 소식에 이어 6월 내구재 주문이 올 들어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개장 전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저조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가운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는 급속히 악화됐다.
다만 장 막판 15분 가량을 남겨두고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일어났다.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의 경기위축세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장막판 매수세를 불러들였다. 이에 힘입어 낙폭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장 중 발표된 주간 원유 재고는 예상밖의 급증세를 기록하며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는 이날 6% 가까이 급락하며 배럴당 63달러대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에너지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다. 달러는 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 美 원유 재고 증가에 원자재 관련주 하락
에너지부는 지난주(24일 마감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515만배럴 증가한 3억478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0만배럴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원유 재고는 같은 기간의 5년 평균치보다 9.5% 많다는 점에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며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전일대비 3.88달러(5.8%) 하락한 배럴당 63.35달러를 기록했다.
◇ 타임워너·스프린트넥스텔 실적 부진에 급락
타임워너의 2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워너는 지난 분기에 순이익 5억1900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월가의 예상치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순이익 예상치는 주당 37센트였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2분기에 3억8400만달러(주당 13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예상치는 주당 3센트였다.
두 업체의 주가는 나란히 하락했다. 타임워너는 1.81% 떨어졌고, 스프린트넥스텔은 11.76% 밀렸다.
◇ MS-야후, 검색 부문 협력 합의
소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검색 업체 야후는 양사가 협력을 위한 협상을 최종 마무리지었다고 공식 이날 발표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야후는 MS에 향후 10년간 자사의 핵심 검색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를 부여했다. 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의 기술이 야후 사이트에 사용된다.
세 업체의 주가는 엇갈렸다. MS가 1.41% 오른 반면 야후는 12,08% 하락했다. 구글은 0.82% 떨어졌다.
◇ 내구재 주문 예상치 큰 폭 하회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항공기, 방위장비, 컴퓨터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구재 주문은 지난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6% 감소를 예상했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내구재 주문이 12.8%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문은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 베이지북 "대부분 지역서 경기 위축세 둔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2개월간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위축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6~7월중 12개 연은 지역 대부분에서 경기위축세가 둔화된 가운데 전후 최악의 리세션이 종료될 것이란 징후도 더 많이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최대 경제권인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클리브랜드, 캔사스, 뉴욕 등 4곳의 연은 지역에서 `안정화 신호`를 내보였다. 시카고와 센트루이스 연은 지역에서는 경기위축 속도가 둔화가 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스톤과 필라델피아, 리치몬드, 애틀란타, 달라스 연은 지역은 경기활동이 종전대로 완만내지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전보다 경기가 더 나빠진 곳은 미네아폴리스 단 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