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8일만에 조정..다우 0.3%↓

애플 반쪽 효과..나스닥만 11일째 상승
연일 상승 부담으로 다우·S&P 500은 약세 전환
모간스탠리 실적부진과 웰스파고 부실대출 이슈 차익매물 자극
  • 등록 2009-07-23 오전 5:28:34

    수정 2009-07-23 오전 5:33:10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8일만에 조정을 보였다. 애플 효과로 나스닥 지수는 11일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단기상승 부담으로 다우 지수는 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4.68포인트(0.39%) 떨어진 8881.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8포인트(0.53% 오른 1926.38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0.51포인트(0.05%) 소폭 하락한 954.07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약세로 출발했다. 연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모간스탠리, 야후 등 주요 종목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웰스 파고의 대출부실 증가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기술업종 대표주인 애플과 다우 종목인 화이자, 커피체인업체 스타벅스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보인데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3대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부담으로 장후반 차익매물이 다시 늘어나 뉴욕증시는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폭이 10개월래 가장 적었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에 대한 경계감을 피력한 점이 이같은 호재를 반감시켰다.

주식시장 조정과 맞물려 유가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동행하고 있는 증시가 조정을 보인데다, 미국의 에너지 재고가 6주 연속 상승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시 조정은 위험자산 수요를 위축시키고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켰다. 이 영향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 애플·스타벅스·화이자 `어닝 서프라이즈`

아이폰 생산업체인 애플이 3.4% 올랐다. 지난 6월말에 마감한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순이익은 12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애플의 매출도 같은기간 12% 증가한 8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분기실적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순이익 순이익 11억7000만달러, 매출액 82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도 실적호재로 18%나 급등했다. 2분기 흑자로 전환한데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올해 이익전망(주당 74~75센트)이 시장의 전망치(주당 71센트)를 웃돈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이자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도 2분기 실적호재로 1% 남짓 올랐다. 화이자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비 19% 감소한 22억6000만달러(주당 34센트)를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또 의류업체 VF도 2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는 평가로 2% 가까이 올랐다.

◇ 야후, 마이크로 협력 기대로 강세..AMD는 분기손실로 급락

야후는 3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치에 미흡한 점이 영향을 미쳐 장중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구글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검색·광고 무분에서 협력을 할 것이란 관측으로 3.7% 상승했다.

반면 인텔의 경쟁사이자 퍼스널 컴퓨터 프로세서 메이커인 AMD는 2분기 매출 급감속에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13%나 급락했다.

AMD의 2분기 손실은 전년대비 3분의 1로 줄었지만 3억3500만달러(주당 49센트)에 달했다. 또 매출액도 전년비 13% 감소한 11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 모간스탠리·웰스파고, 실적과 주가방향 엇갈려

모간스탠리는 부진한 실적을 내보였다. 정부의 구제자금 상환 영향으로 2분기 계속사업 손실은 1억5900만달러(주당 1.37달러)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19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주당 54센트의 손실이 예상됐다.

모간스탠리의 주가는 장중 3% 이상 하락한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0.07% 소폭 하락한채 거래를 마쳤다.

대형 은행 웰스 파고는 2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지만, 회사측이 대출 손실과 무수익자산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악재로 작용해 3.5% 하락했다.

2분기의 경우 웰스 파고의 순 대출 손실률은 전분기 1.54%에서 2.1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욕멜론 급락..BoA·키포크는 반등

뱅크오브뉴욕멜론 은행은 2분이 순이익이 대손충담금 급증으로 전년비 43%나 급증한 영향으로 6% 급락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키프브루옛앤우즈(KBW)의 애널리스트가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또 지방은행인 키코프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이 부담이 돼 장중 5% 이상 빠졌지만,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6% 상승했다.

역시 지방은행인 자이언스 뱅코프도 씨티그룹이 증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매도` 의견을 제시했지만, 전날 실적악재로 10% 넘게 급락한데 따른 반발매수로 2%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 버냉키 "상업용 부동산 대출부실 예의 주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위해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상용업 부동산 대출의 잠재적인 부실문제가 미국 경제에 어려운 과제를 떠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시장에 대한 추가 대책은 제시하지 않은 가운데 대출 연체를 막기 위해 모기지 조건을 완화해줄 것을 은행들에게 촉구했다.

버냉키는 연준의 조치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문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말까지 운용되는 `기간 자산 담보부증권 대출창구(TALF)`를 통해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에게 대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버냉키는 이와 관련,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시장에 지원이 필요할 경우 TALF 지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주택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수개월 간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했고 일부 주택 가격 상승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혔다. 다만, 집값 하락세가 끝났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 美 집값 하락폭 10개월래 최저..관련주 강세

미국의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10개월래 가장 적은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리세션을 초래한 미국의 집값 폭락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지난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 감소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9% 상승했다.

특히 전년대비 감소폭은 최근 10개월래 가장 적었을 뿐만 아니라 전월에 비해서도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는 전월비 0.2% 감소가 전망됐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가 4% 올랐고, 주택건설업체인 호브내니언이 3%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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