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막판 급락` 재현..다우 203p↓

글로벌 R공포 지속..막판 매물급증 패턴 재현
9월 신규주택판매 `깜짝 증가`
美 15개 지방은행에 340억弗 투입키로
연준, CP매입 개시..그로스, 라이보 하락 전망
  • 등록 2008-10-28 오전 5:58:16

    수정 2008-10-28 오전 7:26:04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널뛰기 장세 끝에 또 막판 급락세로 마쳤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폭락하면서 급락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 밖으로 증가한데다 재무부가 15개 지방은행에 3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기업어음(CP) 매입을 개시한 가운데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라이보(런던은행간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것도 지수 반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을 줄여나가던 주요 지수는 장 마감을 10분 남겨둔 채 급락, 다우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추락한 지점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펀드 환매 요청으로 장 마감 직전 매물이 급증하는 패턴이 이날도 재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175.77로 전일대비 203.18포인트(2.4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05.9로 46.13포인트(2.9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48.92로 27.85포인트(3.18%)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이틀째 하락, 63달러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제의 동반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전망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3센트(1.4%) 내린 63.2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7개월래 최저가다.

◇다우 구성 27개 종목 하락..GM↓

다우 지수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27개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가 8.4% 급락,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날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는 GM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2`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에 향후 추가 하향 조정이 가능한 `부정적` 의견을 달았으며, 유동성 등급도 SGL2에서 SGL4로 낮췄다.

반면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VZ)은 3분기 실적이 월가 기대에 부합하면서 10.1% 급등했다.

◇美재무부, 15개 지방은행에 340억弗 투입키로

미국 재무부는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 캐피탈 원, 썬트러스트 뱅크 등 15개 지역은행의 우선주를 매입, 총 3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PNC 파이낸셜에 77억달러, 캐피탈 원에 36억달러, 썬트러스트와 리전스 파이낸셜에 각각 35억달러씩을 투입하기로 했다.

피프스 써드 뱅코프와 BB&T, 키코프도 각각 34억달러, 31억달러, 25억달러를 수혈받기로 했다. 코메리카 뱅크와 노던 트러스트, 헌팅턴 방크쉐어는 각각 22억5000만달러, 15억달러, 14억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재무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의 첫 단계로 은행의 의결권없는 우선주 2500억달러의 직접 매입에 나섰다.

이날 발표는 앞서 씨티그룹, 모간스탠리 등 9개 주요 금융회사들에 자금의 절반인 125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한데 이어 나머지 1250억달러 집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씨티그룹 등 9개 주요 은행에 대한 지분 매입은 이번주부터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네이슨 재무부 금융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날 밤 주요 9개 은행들과 계약을 맺었다"며 "이번주 이들 은행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스 "CP 매입 조치로 라이보 하락할 것"

연준의 `기업어음매입기금(CPFF)` 운용사로 선정된 핌코의 공동 CIO 빌 그로스는 미국 정부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각종 유동성 공급 조치로 신용경색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로스는 CNBC에 출연, "연준이 기업어음(CP) 매입에 착수함에 따라 라이보는 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단기 신용시장의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특별기구인 CPFF를 설립, 만기 90일 이내의 CP 매입에 나섰다. 90일 무담보 CP 매입 금리는 2.88%로 확정됐고, 오토론 카드론 등 자산유동화 담보 CP의 경우 3.88%로 정해졌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선 아직까지 관망세가 짙다. 연준 조치의 효과를 확인한 뒤에 움직이겠다는 투자심리가 역력하다.

이날 라이보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3개월 만기 라이보는 지난 주말대비 1bp 떨어진 3.51%를 기록했다. 하루짜리 라이보도 1.27%로 1bp 밀리는데 그쳤다.

CP 금리는 오히려 급등했다. 기업들이 단기 자금 운용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30일 만기 CP의 최고 등급 금리는 25bp 오른 2.88%를 기록중이다.

◇신규주택판매 `깜짝증가`..재고급감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예상 밖의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주택재고가 4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의 연율 45만2000채에서 46만4000채(계절조정)로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6만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는 신규주택판매가 45만채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었다.

주택재고는 39만4000채로 전월대비 7.3% 급감했다. 이는 4년래 최저치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25.4% 줄었다. 이는 지난 1963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9월 판매실적과 비교한 재고월수는 10.4개월로 줄었다.

주택가격(중간값)은 21만8400달러로 9.1% 급락했다. 이는 4년래 최저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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