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신문·방송 겸업, 제한적 허용할 것"

연구·검토 거쳐 6월 정기국회 상정 예정
취임 100일 정책 방향 발표..원칙은 인문학 기초 회귀
스크린쿼터 축소 보완책 준비중..코리아센터 적극 육성
  • 등록 2008-04-09 오전 8:27:44

    수정 2008-04-09 오전 10:48:06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신문 방송 겸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 장관은 8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문 방송 겸업을 큰 범위안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며 "부분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어디는 해주고 어디는 안해주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전 신문사가 다 할 수 있도록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한 연구,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정기국회 때 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신문의 날 축사를 통해 "신문이 방송, 통신과 조화롭게 협력해 매체로서 기능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신문법과 언론중재법을 재정비하도록 돕겠다"며 공약사항인 신문 방송 겸업 허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 장관은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고, 아직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100일째 되는 날 전체적인 정책 방향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정책의 원칙은 `순수를 지키고, 인문학 기초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가 중요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문화 관련 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문화가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크린 쿼터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스크린쿼터제 폐지 또는 축소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김기덕, 홍상수 감독 등 국제적으로 국가의 위상을 드높인 감독들의 영화가 흥행성을 이유로 극장을 못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그러나 "쿼터제 축소는 다른 분야의 이슈 때문에 받아들여졌던 문제로 다시 늘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미약했던 후속 대책에 대한 복안으로 인재와 컨텐츠 육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특히 "한국의 영화 관련 IT 기술이 미국 등과 견줬을 때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헐리우드 영화들이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하도록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한류의 해외홍보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화의 해외홍보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이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 분야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코리아센터에 문화 예술, 관광 등 진출한 모든 기능을 통합시켜 원 스톱 서비스(one-stop-service)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뉴욕 센터를 모델로 여러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올해 안에 코리아센터 부지를 매입해 내년 개원 30주년에 맞춰 문을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예산 100억원을 책정해둔 상태다.

유 장관은 논란이 됐던 산하 기관장 코드 인사와 관련, "코드인사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소통, 조화, 화합의 방향으로 잘 풀어나가겠다"며 "문화 부분은 전문가가 필요하지 코드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자연스럽게 좋은 방향으로 한 이야기가 시기적인 이슈, 타이밍과 맞물리면서 확대, 재생산, 왜곡됐다"며 "고통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 상처가 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생각이 다른 단체들이 협력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며 "최근 예총과 민예총이 협력한 제주 4·3항쟁 기념행사가 좋은 예"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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