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車시장 `소비위축에 급랭`(상보)

GM등 `美빅3`, 도요타, 현대기아 판매 감소
고유가+경기둔화로 소형차선호현상 뚜렷
  • 등록 2008-03-04 오전 5:45:58

    수정 2008-03-04 오전 6:05:10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 고조에 따른 소비위축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2월 판매 실적이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고유가 여파로 소형차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은 10년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1위 자동차업체인 GM은 2월 한달동안 30만8411대를 판매, 전년동월대비 12.9% 감소한 실적을 냈다. 승용차 판매는 1.2% 줄었고, 경트럭은 19.2% 급감했다.

포드의 판매 실적도 21만1150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9% 감소한 것.

크라이슬러의 판매 실적도 15만93대로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천하의 도요타도 소비위축을 빗겨갈 재간은 없었다. 2월 판매고는 2.8% 뒤로 밀린 18만2169대.

반면 혼다는 11만26대를 팔아 4.9%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혼다 미국법인의 최고경영자(CEO)인 딕 콜리버는 "소비자들의 연료효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소형차인 `피트(Fit)`, `파일로트(Pilot)`, `CR-V` 등의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의 판매 대수도 8만6219대로 1.2% 늘어났다.

현대차(005380)의 판매 실적은 3만1090대로 9.9% 감소했다. 소형차 선호 현상으로 `엑센트`와 `엘란트라`의 판매 실적은 각각 38.5%와 10.2%씩 증가했다. 그러나 주력 승용차종인 `쏘나타`는 29.7% 급감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도 1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000270)는 2만1988대로 판매실적이 6.5% 감소했다.

럭셔리 자동차업체인 BMW의 판매는 2만4642대로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쉐도 13% 감소한 1715대를 팔았다. 마쓰다의 판매고는 2만3548대로 6.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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