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국 현대차 사장 "인도 자동차 붐 곧 일어난다"

올 9월 인도서 i20, 상트로·겟츠·엑센트 LPG모델 출시
  • 등록 2008-02-02 오후 2:31:00

    수정 2008-02-02 오후 2:31:00

[첸나이=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현대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을 잠재성장률 1위 지역으로 꼽았다.

올해 인도 자동차 시장규모는 약 132만7000대로 전년비 13%나 성장할 전망이다.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3.7% 늘어날 것임을 감안하면 초고속 성장세다. 특히 11억명에 달하는 인구과 8%에 달하는 GDP증가율을 감안할 때, 일정 시점이 되면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재국 현대차(005380) 해외영업담당 사장은 1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 소재 현대모토프라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인도 자동차 시장이 그리 크지 않지만, 곧 모토라이제이션(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10만원 정도의 월급쟁이 근로자들이라도 20만∼3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대부분 보유하듯, 생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는 자동차 수요도 일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올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소형차 i10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할 것"이라며 "i10은 작년말부터 올해초까지 인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당초 상트로 이후 동급 소형차인 i10을 출시, 상호 간섭효과가 있을 것을 우려했으나 성공적으로 런칭됐다"면서 "i10을 직접 타보니 좋다"고도 평가했다.

최 사장은 또 "인도공장은 인도 내수 뿐만 아니라 유럽, 아중동,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인도 방문기간중 첸나이의 현대차 전용부두 공간도 부족함이 없는지 체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 인도 직영딜러점인 현대모토프라자 김영상 부장도 "작년 11월 i10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다"면서 "첸나이를 포함한 인도 남부지역의 경우, 올 1월 판매계약 대수는 전년동기대비 50%나 늘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인도 타타가 발표한 250만원 짜리 소형차 나노는 i10과 경쟁차종이 아니다"며 "나노는 인도에서 오토바이를 살 수준의 사람들이 대체하는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도 본사차원에서 인도 저가차 개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인도 소비자의 경우 낮은가격대 차량을 선호해 과연 수익성이 나올지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대신 올 9월경 겟츠 후속모델인 i20을 비롯해 상트로LPG·겟츠LPG·엑센트LPG 모델을 인도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LPG 모델은 휘발유 차에 비해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장은 "현대모토프라자는 인도 현지딜러들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기 위해 세워진 것이지만, 지난 98년 오픈이래 꾸준한 판매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이곳에서는 판매·정비·부품구매·파이낸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 반응을 직접체크하며 니즈에 맞는 차량개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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