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이제 지표만 남았다

  • 등록 2007-01-25 오전 6:51:25

    수정 2007-01-25 오전 6:51:25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야후와 선 마이크로 듀오가 월가를 살렸다. 24일 뉴욕 주식시장은 모처럼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500 지수는 6년 최고로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1.4% 치솟았다.

장중에 나온 소식은 아니지만 장 마감 후 이베이도 월가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실적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기술주들의 실적을 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기술주 랠리를 촉발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인텔, 애플, IBM은 4번 타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헛 스윙에 그쳤다. 반면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야후, 이베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선 마이크로 등이 꽤 묵직한 안타를 날렸다.

이날 S&P500의 기술주 업종 지수는 1.8% 올랐다. 지난 6거래일 동안 4.5%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고무적이다.

EKN 파이낸셜서비스의 배리 하이먼 스트래티지스트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 마이크로 시스템스와 야후의 실적이 예상 외로 매우 좋았다"며 "나스닥 지수가 기술적 지지선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로버트 파블릭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지난주 기술주들에 대한 실망감이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기술주 역시 올해 20% 이상의 수익 증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우려가 잦아들었으니 이제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만 감소하면 주식시장으로서는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내일과 모레는 이번 주 최대 중요지표인 12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발표가 나온다.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혹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고, 오히려 금리인상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월가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포드핏 캐피털 그룹의 킴 커레이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보였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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