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에 나온 소식은 아니지만 장 마감 후 이베이도 월가 예상을 능가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주 실적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기술주들의 실적을 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다. 기술주 랠리를 촉발시켜줄 것으로 기대했던 인텔, 애플, IBM은 4번 타자의 역할을 포기하고 헛 스윙에 그쳤다. 반면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야후, 이베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선 마이크로 등이 꽤 묵직한 안타를 날렸다.
이날 S&P500의 기술주 업종 지수는 1.8% 올랐다. 지난 6거래일 동안 4.5%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히 고무적이다.
실적 우려가 잦아들었으니 이제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만 감소하면 주식시장으로서는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내일과 모레는 이번 주 최대 중요지표인 12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발표가 나온다.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혹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줄이고, 오히려 금리인상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월가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포드핏 캐피털 그룹의 킴 커레이 애널리스트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보였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