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관계자는 “판매 금지 또는 위험 품목이 거래되는지 수시로 점검하지만, 전체를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 쇼핑 성장만큼 소비자 불만 커져
국내 온라인 쇼핑이 10조원대 시대를 열고 있다.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뒤를 잇는 유통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쇼핑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쇼핑몰 운영자가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해 마진을 챙기는 전통적 개념의 쇼핑몰과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사고 팔 사람을 연결시켜주고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챙기는 오픈마켓이 있다.
온라인 쇼핑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지난해 접수된 전자상거래 소비자 상담은 2004년(1만7600여건)보다 40% 증가한 2만4700여건에 달했다.
가장 큰 불만은 ‘화면에서 봤던 사진·설명과 배달된 제품이 다르다’는 것이다. 옥션을 통해 아들의 신발을 산 이민주(가명)씨는 210㎜짜리를 주문했는데 230㎜짜리 신발이 배달돼 업체에 반품을 요청했다.
배송 지연 등의 서비스 불만도 많다. 김대종(22)씨는 ‘삼성몰’에서 지난달 휴대폰을 주문했으나, 당초 약속했던 평균 배송일(1~2일)이 지나서도 물건을 받지 못했다.
김씨는 “지연되는 이유를 물으니, 삼성몰측에선 ‘재고가 없다’고 미루다가 1주일이 넘어서야 배송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업체, 유통의 ‘권력자’로
온라인 쇼핑업체의 성장으로 매출 영향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재래시장이다.
남대문시장에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는 김모(42)씨는 “경기가 안 좋은 탓도 있지만 2년 전부터 인터넷 쇼핑몰 때문에 매출이 30% 정도 준 것 같다”며 “나도 빨리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복잡한 게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으로 판매업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는 업자들을 울리고 있다. 옥션을 통해 책을 판매한 김모씨는 “5만7000원어치를 팔았더니 수수료로 6800원을 떼갔는데 수수료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옥션과 G마켓은 높게는 낙찰가의 12%를 수수료로 챙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김성환 전자거래 팀장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에 관한 법이 있지만, 워낙 업자 수가 많아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의 이병태 교수는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투명하지 않은 상품을 취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대해 소비자는 무방비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