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사, TI등 6개 반도체주 투자의견 하향

  • 등록 2005-12-20 오전 7:48:22

    수정 2005-12-20 오전 7:48:22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증권사 스티펠 니콜라우스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AMD, 브로드컴 등 6개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19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는 이날 스티펠 니콜라우스가 TI와 AMD, 브로드콤, 인터실, RF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실리콘 래버러토리즈에 대한 투자의견은 `보유(Hold)`에서 `매도(Sell)`로 낮췄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코디 아크레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반도체 업황의 강세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사이클의 이슈를 떠나 단기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4분기 반도체 칩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 항후 제품 주문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재고 증가를 격렬히 부인해 투자회사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크레 연구원은 브로드컴과 인터실이 자연적인 업황 약화와 재고 증가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에서 브로드컴은 2.01달러(4.1%) 급락한 47.01달러로 마감했으며, 실리콘 래버러토리즈는 0.35달러(1.4%) 하락한 24.72달러로 마감했다.

RF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무선시장에서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에 직면하게 될 우려가 있고, 실리콘 래버러토리즈의 주가는 펀더멘털이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RF 마이크로는 0.1달러(1.7%) 하락한 5.79달러를 기록했고, 실리콘 래버러토리즈는 0.62달러(1.6%) 내린 37.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아크레 연구원은 다만 AMD과 TI의 투자의견 하향은 `심각한 문제`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단지 업황 강세 등 긍정적 요소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공격적인 `매수` 추천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MD의 주가는 0.05달러(0.18%) 내린 28.12달러를 기록했고, TI는 0.56달러(1.7%) 밀린 32.5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대비 11.39포인트(2.3%) 급락한 48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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