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매니저들, 인도증시 `단기과열` 우려

장기 성장잠재력은 여전..단기 고평가
  • 등록 2005-03-04 오전 7:30:01

    수정 2005-03-04 오전 7:30:01

[edaily 김현동기자] 이머징 마켓내에서 최근 2년간 최고의 관심을 끌었던 인도 시장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이 단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시장은 이머징 마켓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매력적인 시장이다. 실제로 지난 2월28일 인도의 벤치마크 지수인 봄베이 센섹스(Sensex) 30 지수는 정부의 재정수지 적자 축소 방침과 법인세율 인하 등의 호재에 힘입어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시장에 상장된 인도 기업인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와 이시시 은행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매튜 퍼시픽 타이거 펀드의 책임매니저인 마크 히들리는 "인도의 소규모 은행들이 소비자 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주식시장에서는 소비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인도의 정보통신, 제약, 금융서비스 관련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마크 히들리는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3~4개월간 30~50% 상승했고, 일부 기업의 경우는 최근 몇년간 300~400% 오른 곳도 있다"며 "2년 전에 민간 은행 주식을 산 투자가가 있다면 그는 분명 천재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 2003년 74%나 급등했던 센섹스 지수는 지난해 상승폭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상승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펀드 매니저들은 인도시장 비중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지난해 일부 투자자들이 신정부의 민영화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인도정부의 재정수지 적자 능력에 우려섞인 시각을 제기하는 등 시각이 일부 달라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마크 히들리는 "인도 주식을 팔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몇달간 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조심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 정책이 불확실하고 인프라 여건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보스톤 컴퍼니 에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애널리스트인 파람 로이코우드허리는 "인도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인도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보면 시장이 고평가됐다"고 말했다. 로이코우드허리는 화학, 정유, 통신 등을 영위하는 릴라이언스 산업(Reliance Industries)이나 인도내 엄청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은행(State Bank of India)을 추천했다.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의 이머징마켓 애널리스트인 제프 탕은 인도 제약주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탕은 "인도의 복제 의약품 제조업체들은 초기 6개월간은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에는 경쟁 심화로 이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디 랩(Dr Reddy"s Lab)과 란박시 랩(Ranbaxy Laboratories) 같은 메이저 복제 의약품 제조업체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탕은 인도 시장이 올해도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하겠지만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일부 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향후 인도 경제가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탕은 인도 최대의 가스전달·마케팅회사인 인도가스공사(GAIL)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인도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한 천연가스 소비도 늘어날 것이다. 인도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은 GAIL을 통해 공급된다"면서 "GAIL의 PER가 올 추정 실적대비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가격도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탕은 또 GAIL 외에 저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우디요그(Maruti Udyog)도 주목할 기업으로 들었다. 그는 "중국처럼 인도에도 중산층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그들이 처음에는 저가형 자동차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인도 주식시장의 장기 전망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인도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인구 증가에 힘입어 2050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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