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어제에 이어 오늘도 머크가 약세를 보였고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실적악화 전망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다우존스지수가 막판 반등에 성공, 나흘연속 하락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장후반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장막판 반등해 플러스로 장을 마쳤다. 내일 발표될 소매매출 실적이 향후 장세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한 뒤 곧바로 하락, 지수 9850-990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막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 지수는 어제보다 0.07%, 6.44포인트 상승한 9894.81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블루칩의 영향을 받아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낙폭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좁은 박스권을 유지하다가 장막판 반등에 성공, 결국 츨러스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어제보다 0.47%, 9.46포인트 오른 2011.3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3%, 0.31포인트 상승한 1137.07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2%, 0.55포인트 오른 475.3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억2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6천만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6, 나스닥시장이 18대17로 시장에 따라 엊갈렸다.
장중내내 지수들이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가다가 장막판 반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방향설정에 도움이 될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었기에 지수들의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머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다우존스지수에 악영향을 미쳤고 실적악화 전망을 내놓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지수를 짓눌렀다. 그러나 생필품업체인 P&G가 그나마 실적호조 전망을 내놓는 바람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4/4분기 주당순익이 34-3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40센트에 못미쳤다. 여기다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올초 7700명을 감축한데 이어 6500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가가 2.45% 하락했다.
반면, 생필품 자이언트인 P&G는 2/4회계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데다 리먼 브러더즈와 JP모건 체이스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바람에 어제보다 4.24% 올라 다우존스지수의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어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전망을 내놓았던 머크에 대해서는 리먼브러더즈가 투자등급과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했고 CS퍼스트 보스턴과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역시 하향조정했다. 반면 ABN암로는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일라이릴리에 대해서는 리먼 브러더즈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제약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아멕스제약지수는 어제보다 1.2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네트워킹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기술주 외에는 제지, 금, 보험, 석유, 유틸리티, 운송주들이 강세였지만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바이오테크, 화학, 제약, 헬스캐어, 천연가스, 유통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74%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2.30%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43%, 1.24%씩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99%, 텔레콤지수도 0.15% 올랐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1.81%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0.29% 오른 반면, 아멕스 증권지수는 0.69%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1.3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오러클 0.07%, JDS유니페이스 2.09%, 시에나 5.07%, 에릭슨 2.66%, 주니퍼 2.41%,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의 등급조정이 엊갈린 컴버스 테크놀로지도 4.06% 하락했다. 반면, 인텔이 2.68% 오르면서 나스닥지수의 반등을 주도했고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도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4.1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94%, 월드컴 2.1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09%, 델컴퓨터 0.41%, 야후도 3.91% 올랐다.
베리타스 소프트웨어는 살러먼 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영향을 받았고 컴버스 테크놀로지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가 등급을 상향조정한 반면, 메릴린치는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광섬유 장비업체인 JDS유니페이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1천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P&G가 4.24% 상승한 것을 비롯해 홈디포, 인텔, 엑슨모빌, IBM 등이 지수의 막판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실적악화 전망을 내놓은 어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45%, 머크도 3.59% 하락했고 맥도날드, 듀퐁, 알코아,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의 낙폭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