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그린스펀" 전과 후로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 증언이 있기 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큰 폭으로 상승, 666.10포인트까지 급상승했던 지수는 증언 내용이 알려진 뒤 급락, 결국 1.94% 하락한 628.8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의 경우도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가 계속 하락해 전날보다 6.15% 떨어졌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스도 똑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은 6.25%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은 0.77%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오전 장에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서도 강세 기조를 유지, 결국은 5.28% 상승한 채로 장을 끝냈다. KLA 텐코는 4.50% 떨어졌으며, 노벨루스 시스템스는 3.73% 하락했다.
컴퓨터 업종도 반도체 지수 움직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94.59포인트까지 올랐던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결국 0.61% 하락한 379.12포인트를 기록했다.
델 컴퓨터는 장 초반에 반짝 강세를 보이다가 계속 주가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결국은 4.3% 주가가 떨어졌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이날 델 컴퓨터가 실적에서는 예상치를 맞출 것이지만 올해 매출 성장 목표를 당초의 20%에서 15%로 낮춘다고 말했다. 전체 직원의 8~10%인 3000명에서 4000명 정도를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렛 패커드는 1.84% 상승했으며, EMC도 2.12%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스는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장 들면서 하락하기 시작, 결국은 1.47%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