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6일자 데일리에서 "최근 주가 500선을 지지선으로 기술적 반등과 반락이 거듭되는 혼조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격조정이 컸던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경기둔화와 기업 부도 리스크 등 걸림돌도 많아 이같은 변수의 장중 영향력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당분간 시장여건과 주가 흐름에 있어 뚜렷한 변화 요인이 발견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혼조장세에서 염두에 둬야할 확인된 시장여건을 크게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은 최근 5일간 5500억원의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매도배경은, ① 뮤추얼펀드의 환매(글로벌펀드는 4/4분기 중 13억달러의 순유출 기록), ② MSCI 지수산정에 있어 유통물량 가중치 적용 방식으로 전환이 임박하면서(12월10일 이후) 국내 편입비중의 일부 축소, ③ KAF의 청산매물과 구조조정 및 외환리스크 회피 차원 등이다.
둘째, 일정한 주가 반등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 반등은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데 가격논리에 기인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 선물 매수→역베이시스 축소/일시적 콘탱고→프로그램 매수 유입→대형주 주가 상승→지수 반등"의 패턴이고, 다음으로 "지수 급락→최저치 위협→연기금 전용펀드 대형주 매수→지수 반등"의 패턴이 그것이다.
셋째, 시중자금이 무위험자산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 부동자금의 무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국고채의 수요 폭발로 국고채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하며 국고채와 투기등급채권 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우량은행 중심으로 수신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은 여전히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넷째, 현 국면은 역실적 장세다. 현 국면은 역실적장세이며, 본격적인 경기둔화와 기업의 이익감소 추세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즉, 현 주가가 이들 펀더멘탈 악화를 충분히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미약하지만 여전히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섯째,나스닥시장이 선행지표라는 것이다. 나스닥시장이 국내 증시의 선행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단기 급락에 따른 연말/연초의 반등랠리 기대가 나스닥시장에 형성되고 있는 바, 주가 동조화 측면에서 국내 시장의 단기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사실들을 고려해 "일단 지수 500선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의미만 있을 뿐 기조적인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여전히 전통 가치주 중심으로 제한적이고 기술적 등락과정의 연장선에서 현 시장을 접근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