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27일)

  • 등록 2000-11-28 오전 8:13:16

    수정 2000-11-28 오전 8:13:16

나스닥 첨단기술주의 장래를 불투명하게 보는 견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다우지수의 구경제 블루칩들은 대통령선거의 혼란이 가시면 어느 정도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가 많은 반면 나스닥은 선거혼란과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내로라는 전문가들이 첨단기술주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첨단기술주의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룬털의 투자전략가 토드 골드는 나스닥의 첨단기술주들의 뒷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도 나스닥이 초반에 강세를 나타내다가 후속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하락세로 밀리고 말았는데, 이같은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좋지않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로라 코니그리아로와 릭 셔룬드는 첨단기술주의 가치평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그렇더라도 신뢰할만한 첨단기술주에 투자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두가지 그룹의 주식을 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하나는 첨단기술주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에서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방어적인 대형주고, 또하나는 계속 주도주로 남아있을 수 있을 정도로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주식이다. 이같은 요건을 갖춘 종목으로 이들은 시스코, 코닝, EMC, I2테크놀로지스, 솔렉트론, 선마이크로, 베리타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콩코드 EFS, 암독스 등을 꼽았다. AG에드워즈의 수석투자전략가 스튜어트 프리먼은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는 점이 현재 가장 큰 호재라고 주장했다. 프리먼은 "현재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강한 수익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신뢰할만한 기록을 갖고 있는 종목을 찾아내야 한다"며 반도체, 통신장비, 비은행금융기관, 오락, 의료, 제약 등에서 이같은 종목을 발굴하는게 좋다고 추천했다. 데인 로셔 웨슬즈의 수석투자전략가 로버트 딕키는 현재 상황에서는 일정기간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같은 반등세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지속돼 과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고 여겨질 시점이 되면 많이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이같은 반등세가 1~2개월이상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 4.4분기 실적 전망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달려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모겐 워터폴 빈티아디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비어드는 "펀더멘털이 약하고 주식들이 고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리언 머레이의 선임 트레이더 피터 쿨리지는 "오늘 다소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이같은 혼란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수석투자전략가 네드 라일리는 "투자자들이 주도주쪽으로만 몰려드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는 "구경제주식", 즉 다우지수쪽이 주도주인 것처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펀드자금 집계기관인 트림탭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지난주 21~22일 이틀간 18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11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금유입은 아직도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월가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트림탭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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