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K증권은 종합지수가 500포인트를 시험받는 국면에서 하룻만에 큰폭의 반등을 보이면서 또다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문제는 "상승 지속성의 여부"라며 이번주는 3주간 횡보했던 540~550포인트의 저항대에 대한 돌파 여부가 주목받는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수상승의 지속성 여부는 결국 지금까지 시장을 눌러 온 악재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즉 ▲미국시장의 방향성 ▲D램가격의 바닥권 탈피 ▲국회의 공적자금 논의 추진 ▲환율안정 여부 등 4가지 요인이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1)미국시장의 방향성 = 미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중립 자세가 좋을 듯하다. 그 이유는 대선 결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서 지수하락을 이끈 정치적 요인은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물론 결정에 불복하는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된다면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수 낙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주 미국내 뮤추얼펀드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무려 85억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낙폭돠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있겠지만 추세로 이어지기에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섣부른 낙관은 일단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2)D램 가격의 바닥권 탈피 = 반도체 가격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사실 D램가격은 이미 생산원가를 하회할 만큼 하락한 상태이고 연말 특수와 내년 128MD RAM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났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 64M(SDRAM/PC133) 가격이 3.40달러의 최저치를 기록한 후 무려 40%이상 반등하며 4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바닥권 탈피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그동안 불투명한 수익성 전망에 삼성전자를 매도했던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삼성전자의 시장선도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3)국회의 공적자금 추진 논의 = 국회 정상화를 통한 공적자금 논의는 분명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금융시장을 두고는 더 이상의 정치적인 명분이 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와 시기에 대한 논의는 은행주 상승에 커다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주에 이미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업종내 종목 선택에 대한 문제이다. 가격메리트와 재무적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역시 중가우량주인 하나, 신한, 한미은행 등이 대상일 것이다.
4)환율안정 여부 = 마지막 요인인 환율 급등세는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약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판단되는 이유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원화약세라는 방향이 아니고 그 속도이기 때문이다.
즉 현 상황에서의 원화약세는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오히려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비정상적인 흐름의 교정과정이라고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처럼 급속한 상승속도와 투기세력에 의한 변동성이 미치는 악영향을 시장이 우려했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 변동은 점차 일정 범위내로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악재로서의 강도는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SK증권은 이들 주요 변수들의 영향은 지수 등락을 거치며 강도가 약화되고 있고 진행방향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방향은 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한 한전의 파업문제를 비롯해 최근 유동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투신권, 연이어 터지고 있는 벤처커넥션 등 크고 작은 악재들도 잠복해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주는 ▲공적자금 논의 진행을 전제로 한 은행주 ▲조정을 거치고 있는 환율상승 수혜주 ▲단기낙폭 과대주(특히 외자유치를 앞두고 있는 현대와 LG그룹주) ▲반도체 가격상승 수혜주(삼성전자, 현대전자) ▲재료성 개별주 등을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