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뜨거운 고용보고서에도…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마감

  • 등록 2024-04-06 오전 5:13:41

    수정 2024-04-06 오전 5:13:4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뜨거운 고용보고서 발표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전망에 보다 방점을 찍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4%까지 치솟았지만, 시장은 애써 외면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오른 3만8904.04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11% 상승한 5204.3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4% 오른 1만6248.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증시에 호재는 아니었다. 고용건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돈 30만건에 달했고, 실업률도 소폭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3월 비농업고용이 30만3000건 늘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컨센서스 추정치(20만건 증가) 웃도는 수치다. 2월(27만건으로 하향 조정) 높았고, 12개월 월평균 증가폭인 23만1000건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이다.

실업률은 3.8%로, 예상치 3.9%보다 낮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이후 3.7~3.9%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노동시장참여율은 62.7%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전월(0.1%) 대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전년대비로는 4.1% 올랐다. 3개월 연율 기준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빠른 4.4%로 올라섰다.

역대급 고금리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금리인하 폭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9.2%까지 뚝 떨어졌다.

피치 레이팅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콜튼은 “강력한 고용 확대는 노동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다는 데 보다 방점을 찍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 기업들의 이익도 보다 늘어날 것이고 주식 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날 급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도 영향을 미쳤다.

플럼 펀드의 사장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톰 플럼은 “견고한 경제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보다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주식이 다시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는 2.45% 올랐고, AMD(2.77%), 퀄컴(1.04%), 브로드컴(1.66%)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3.63% 급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의 전언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렴한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온 뒤 머스크는 엑스(X, 옛 트위터)에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한때 6% 넘게 하락했던 주가는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치솟았다. 금리인하 시점 및 인하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국채 매도 현상이 나타났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9.1bp(1bp=0.0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0.9bp나 뛴 4.75%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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