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하면…“이과생 합격 더 늘 것”

종로학원, 서울 상위권 대학 자유전공학부 분석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합격 94% 이상이 이과생
“통합수능 탓 무전공 선발 확대 시 이과 유리”
  • 등록 2024-01-14 오전 8:51:10

    수정 2024-01-14 오전 8:51:1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추진하는 대학 무전공 선발 확대가 실현되면 이과생들이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작년 11월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 가채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4일 종로학원은 SKY 대학 등 서울 상위권 대학의 자유전공학부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서울대는 현재 사유전공학부로 모집인원의 3.6%에 해당하는 118명을 선발하고 있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90명(2.3%)을, 연세대 글로벌인재학부는 10명(0.3%)을 뽑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합격선(98.3점)은 인문계열 상위권에 해당했다. 합격선이 인문계열 최상위인 정치외교학과(98.5점) 바로 다음이기 때문. 자연계열과 비교해도 의예과(99.3점), 치의학과(99.0점) 다음에 위치할 정도로 최상위권에 해당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중 이과생 합격비율은 90%를 넘는다. 2022학년도 합격생 중 이과생 비율은 94.6%, 2023학년도에는 100%에 달했다.

자유전공학부 합격을 이과생이 독식하는 이유는 2022학년도부터 시행된 문·이과 통합 수능 때문이다. 통합수능에서 국어·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수험생들은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가 상향·하향 조정되는데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선택과목 응시생들의 점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자연 완전 무전공 선발방식에서는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인해 이과생이 대입에서도 유리해 질 것”이라며 “인문·자연계열 선발인원이 별도 지정되지 않을 경우 문과생은 오히려 진학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문·이과 구분없이 무전공 선발을 확대할 경우 이과생이 합격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 서울대 외 타 대학의 자유전공 학부의 합격선은 대체로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의 2023학년도 합격선은 95.5점으로 인문계열 최상위 학과인 통계학과(95.6점)와 비슷했다. 성균관대 자유전공학부(92.3점) 역시 사회과학계열 10개 학과 중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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