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무엇일까.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품은 ‘디렉시온데일리20+이어트레저리불3X’로 나타났다. 개미들은 올 들어 이 상품을 3억9942만달러(5320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20년 이상 만기가 남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데, 장기채 하루 움직임의 3배를 따르는 초고위험 상품이다. 즉 기초지수가 오르면 3배의 수익을, 반대로 내리면 3배의 손실을 본다. 국내에는 3배 레버리지가 금지돼 있지만, 해외는 기존 출시한 상품에 한해 투자가 가능한 만큼 고수익을 추구하는 서학개미들은 채권 상품을 통한 초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 금융당국은 2010년 2배 레버리지를 허용한 뒤로 현재까지 3배는 허용하지 않아 국내 시장엔 3배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지 않는다.
정형주 KB증권 연구원은 “채권 레버리지 상품 상위 종목이 미국 국채 20년 3배(TMF), 한국 30년 3배 등 투기 성향이 강한 ‘초장기 레버리지’ 조합인 만큼 단기 투기 심리 과열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기등급(하이일드) 투자는 ETF보다는 펀드 방식이 눈여겨볼 만 하다. 하이일드펀드는 분리과세 혜택은 물론, 공모주 우선 배정권한까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안전자산인 국채나 회사채 중 등급이 높은 우량채도 ETF나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고채와 함께 공기업의 채권을 담은 ‘KODEX 종합채권(AA-)’과 ‘KODEX 은행채 (AA+)’ 등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채권 ETF라고 다 안전성이 높은 상품은 아니고 담는 채권의 성격이나 배율 등에 따라 천차만별로 운용된다”면서 “매수 전에 개별상품의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