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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92% 하락하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월간 8.80% 상승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도를 쏟아내면서 삼성전자(005930)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가 꺾였다. 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0% 급락했다. 특히 AMD가 전일 장 마감 이후 인공지능(AI) 매출 급증에 시간 외로 상승했지만, 7%대 폭락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그간 상승 폭이 컸던 AI, 2차전지 등 업종도 신용등급 강등 이슈에 투자심리가 꺾였다.
다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과거와 다른 경기·금리 환경에 따라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이익 펀더멘털이 견고한 업종은 오히려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개인도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틀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3810억원)에 올랐다. 지난 7월 월간 순매수 상위에 2차전지주가 포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차전지에 쏠렸던 자금이 반도체 섹터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은 1개월간 SOL 반도체소부장Fn을 400억원 사들였지만,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320억원 순매도했다.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ETF상품전략팀장은 “반도체는 순환적·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투자의 적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순환적 측면에선 전방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생산업체의 감산이 본격화하고 있고, AI 모멘텀이 강화되며 구조적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은 ETF운용3팀 매니저는 “수출 경기 회복과 실적 상향이 나타나는 반도체 강세가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국내 ETF(17종) 선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포함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상위 기업과 생산업체들의 투자 집행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집중 투자할지에 따라 선별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