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계 매도 점차 완화…실적시즌 개별株 대응”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40%(53.57포인트) 오른 2289.9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42%(9.65포인트) 오른 688.94에 마감했다. 금융투자계 매도세와 실적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발표에 정책 수혜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이틀간 하락한 이후 사흘 연속 반등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이 기간 기관은 8000억원, 개인은 4220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1조1430억원 사들였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수급이 얕아진 상황에서 금융투자계가 배당락일 이후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 속 시작된 어닝 시즌이 우려를 키웠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 눈높이를 37% 하회하는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를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4분기는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이번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시점”이라며 “실적 발표와 정부의 산업정책 발표, 주요 그룹사의 신년 성장 전략에 다른 개별 종목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프로그램 현물 투매 공세는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기관 수급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금융투자 매물 압력은 1월 옵션 만기일에 일단락되는 뚜렷한 계절성을 갖는다”며 “마무리 국면에선 코스피 2200포인트 하방 지지, 시장은 선반영 악재에 둔감해지고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로 대응 전략이 변하는 긍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실적주와 정책주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 △투자 비중이 높고, 양호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 △미디어·콘텐츠와 건설·방산·원전 해외 수주 등 정책 테마와 밀접한 업종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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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를 보며 긴축을 강조하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00%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2월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는 5.25%가 될 수 있고, 한은이 금리인상을 3.50%에서 마무리하면 한-미 기준금리는 1.75%포인트 역전된다”며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역전되면 최근 안정된 환율이 재차 불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1월 9~13일) 코스피 예상밴드를 2220~23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번 주엔 △9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11일 미국 도매판매 △12일 미국·중국 12월 소비자물가 △13일 한국 금통위 정례회의, 중국 12월 수출입동향, 미국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1년후 기대 인플레이션 발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