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기업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업분석 방식,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해석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따라서 내년 미국 주식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소위 시장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상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요소는 비탄력적 수요다.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도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 기업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급격히 줄일 때에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경기침체가 왔다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선택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타겟을 비교하면 비탄력적 수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드러난다. 월마트는 식료품과 같은 필수품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으로 전자제품, 의류 등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상품의 소비 감소 및 이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타겟은 재량적(수시로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지출 상품에 대한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인 오피스365의 가격을 올린다 해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경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시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수요가 희생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비용 관리 역량이 2023년 주식투자를 위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 근로자의 사무실 복귀, 인건비, 투입비용 증가 등 다양한 역학관계에 직면해 있다.
아마존은 난관이 예상되는 소매업 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비용절감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의료 정보회사 이퀴바의 경우 의료 산업 전반의 비용이 증가한 만큼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동시에, 어떤 경영진이 기업의 강점을 활용해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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