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피글로벌(068940)은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지난 6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했는데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소수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에 소액주주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조호원 외 2명이 셀피글로벌을 대상으로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회사와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소송을 제기한 조호원 씨는 “셀피글로벌은 그동안 오랜 적자 기업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실적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면서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며 셀피 사업의 결실을 맞이하려는 순간에 모든 회사에 대한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버리는 현재의 경영진을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코스닥 기업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영권분쟁은 최근 주가 하락을 심하게 겪고 있는 바이오 기업에서 더욱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파나진(046210)은 지난 1일 소액주주인 조 모씨 외 13인이 회사측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은 사외이사, 감사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파나진 소액주주는 지난달 공동주식약정을 체결하고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지분 확보와 임시주총 등을 통해 적극적인 경영권 개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에이티세미콘(089530), 멜파스(096640), 휴마시스(205470) 등도 최근 소액주주가 경영권 분쟁 소송을 내고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와 같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집단 행동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의 일환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 헤지펀드는 물론 국내 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실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이 과거에 비해 주주권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만큼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