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밖 문화재]②몽유도원도·백제불상…해외 반출된 문화재 어떤게 있나

불상 예술작품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일본 공원에 있는 '벽제관 육각정'
'몽유도원도' 임진왜란 중 약탈
  • 등록 2022-11-29 오전 5:32:00

    수정 2022-11-29 오전 5:32: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외를 떠도는 우리 문화재 중에는 무사히 국내로 환수된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들도 많다. 국보급 명화부터 백제미술 최고의 걸작 불상, 당대 최고의 건축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의 것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사진=문화재청).
일본 반출된 ‘백제미소보살’

2020년 일본에서 소재가 확인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7세기 중엽 제작돼 백제시대 불교 유물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1907년 충남 부여 규암면의 한 절터에서 농부에 의해 2점이 발견된 이후 한 점(국보 제293호)은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 소장 중이고, 다른 한 점은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 불상은 일명 ‘백제미소보살’로도 불린다. 일본으로 반출된 ‘백제미소보살’은 출토지역, 연대, 반출 내력, 소장자가 밝혀진 유일한 불상으로 국보 제293호보다 섬세하고 세련미가 높은 국내 최고의 불상 예술작품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감정가를 반영해 환수 금액으로 42억원을 제시했으나, 소장자 측에서는 약 150억원을 희망, 입장차이로 인해 환수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와쿠니시 모미지다니 공원에 놓여진 고양 벽제관 육각정(사진=뉴시스).
당대 최고 건축물 ‘벽제관 육각정’

당대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받는 벽제관 육각정은 사적 제144호로 지정된 벽제관지의 유일한 문화유산이다. 벽제관은 조선시대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왕복 1555㎞(6222리)를 오가던 중국과 조선의 사신이 입경 전 마지막 머물렀던 객관이다. 중국 사신을 영접하고 왕의 능행차 때 행궁으로도 사용했다. 1625년(인조 3년)에 지금의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으로 옮겨졌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조선총독부 2대 총독인 하세가와는 벽제관 내 부속 정자인 육각정을 불법 반출해 자신의 고향인 이와쿠니시의 모미지다니공원에 설치했다. 현재까지 공원에서 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견 선생의 ‘몽유도원도’(사진=일본 덴리대 도서관).
안견 ‘몽유도원도’

김홍도, 장승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상으로 손꼽히는 현동자 안견 선생의 작품 ‘몽유도원도’는 “꿈속 무릉도원에서 논 것을 그린 그림”이란 뜻이다. 세종의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무릉도원을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안견 선생에게 그리게 한 작품으로 500년이 지난 지금도 시조와 서예, 그림의 세 가지 예술이 어우러진 시각예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그림의 가치가 높은 것은 작품성은 물론 안평대군의 표제와 발문을 비롯해 당대 최고 문인들의 작품을 칭찬하는 시 23편이 곁들여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빠짐없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안타깝게도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중 약탈당했다. 400여 년간 일본에 감춰졌다가 현재는 일본 덴리시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과서에도 나오는 현존 동양 최고(最古)의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일본 류코쿠대 도서관에 있고, 인자한 미소와 고운 선이 아름다운 7세기 백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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