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성장률 1.8% 그칠 것…물가상승률은 3.5% 전망[금통위폴]③

올해 성장률 2.6%·물가는 5.2%…한은 전망 부합
한은 '매파' 유지 위해 시장보다 높게 전망할 수도
  • 등록 2022-11-21 오전 5:30:22

    수정 2022-11-21 오전 5:30:2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이 1.8%에 그쳐 잠재성장률(2%)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3.5%로 올해 물가상승률(5.2%)보다 낮지만, 여전히 목표치(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고물가 흐름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마저 본격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현실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통화정책의 무게를 경기와 물가 중 어디에 실을지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20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11곳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6%, 5.2%로 나와 한은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 3.5%를 제시, 한은 예상치(2.1%, 3.7%)를 하회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위축과 국내 수출둔화 우려를 반영해 1% 중후반대를 예상한다”며 “기존 한은 전망(2.1%)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3.0%)을 제외한 20년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1.8%),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피치(1.9%), 한국경제연구원(1.9%) 등 주요 기관들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로 저성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은 내년 미국(-0.4%)과 유럽(-0.7%)의 역성장을 전제로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0.6%로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3.7%)보다 낮출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원화 절상 및 대외 물가 조정 기대감 확대, 국내 부동산 위축에 따른 물가 조정 기대 등을 반영할 때 3.4%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하락에 비해 물가의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마저 우려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 결정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중립금리(2~3%) 상단을 넘어 긴축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물가가 빠르게 꺾이지 않으니 섣불리 금리를 내릴 수 없다. 그렇다고 금리를 더 올리자니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 확대가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가져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2.0%까지만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종전(3.7%) 숫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출처: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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