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업간거래(B2B)가 중심인 급식·식자재 유통 시장에서도 큐레이션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식당·병원·학교 등 대형 급식이 이뤄지는 곳에서 소비 패턴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 CJ프레시웨이 ‘온리원푸드넷’ 이용 화면. (사진=CJ프레시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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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051500)는 지난해 12월부터 식자재 상품 추천 특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주문 시스템 ‘온리원푸드넷’을 운영 중이다. 약 1만4000여개에 달하는 고객사의 이용 기록 데이터를 축적하고 고객 특성와 구매 이력에 따라 병원·오피스 등 식품 담당자에게 맞춤형 식자재를 추천한다.
실제 CJ프레시웨가 식자재를 납품하는 서울 소재 A병원에서는 병원 구성원들이 환자식보다 직원 카페용 음료 다과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자들이라고 꼭 ‘병원밥’만 고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AI를 통해 증명한 것. A병원 식품구매 담당자는 온리원푸드넷을 통해 추천한 큐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카페용 음료와 다과 주문을 늘렸다.
AI 큐레이션 시스템 적용 후 온리원푸드넷에서 발생한 매출은 지난 4월 기준 CJ프레시웨이 전체 B2B 식자재 매출의 60%까지 올라왔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전 고객사를 대상으로 온리원푸드넷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B2B 고객은 B2C(기업-개인간 거래) 고객처럼 새로운 식자재를 찾기보다는 기존에 쓰던 식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가·트렌드 상품 등을 제안해 자재 가격 불안정에 대한 고객사 부담을 덜어주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웰핏 챌린지 메뉴 이미지. (사진=삼성웰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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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B2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체 급식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기술을 적용한 앱 ‘웰스토리 플러스’를 활용해 구내식당 이용객에게 최적화한 메뉴를 추천해준다. 앱에 신체 정보를 입력한 후 사원증을 태그해 쌓인 식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돕는 식이다.
고객 반응도 좋다.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는 149개 사내식당에서 4500여명의 고객이 4주간 건강식을 섭취하는 ‘웰핏 챌린지’를 운영한 결과 고객 평균 체중과 체지방율이 각각 2.1kg, 1.5%포인트 감소했고 근육량은 0.5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웰핏 챌린지는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식사 관리를 매일 이용하는 사내식당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한 프로모션”이라며 “단체 급식도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넘어 건강관리까지 돕는 스마트하고 새로운 식음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