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눈높이마저 털썩…위기의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기업 5곳 중 4곳
'재고증가' 반도체업종 실적추정치 하향 중
美 9월 FOMC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고조
"불확실성과 모멘텀 약화…주식시장 하락추세"
  • 등록 2022-09-15 오전 5:31:27

    수정 2022-09-15 오전 5:31:2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원·달러 환율이 1390원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에 1.56% 무너지며 2410선을 겨우 지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의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세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그나마 기댈 구석인 기업 실적 눈높이도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3분기 기업들의 실적마저 하향세를 그리면 코스피의 하락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장사 5곳 중 4곳은 3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세

14일 삼성증권과 퀀트와이즈에 따르면 시장 추정치가 있는 340개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2.7% 감소했다. 3분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한 달 전 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기업은 20.88%(71개)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코스피에 대한 영향력이 큰 대형주에 대한 눈높이가 가파르게 내려오는 중이다. 코스피 대형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3.7% 감소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4435억원으로 석 달 전(17조2161억원)과 한 달 전(13조5472억원)에 비해 각각 21.91%, 0.77%씩 내려왔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업종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코스피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현재 2조9357억원으로 한 달 전(3조1663억원)보다 7.28% 하향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재고가 증가하고 있고 가격 하락폭이 커져 반도체 업종의 실적 추정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직격탄을 맞은 한국전력의 3분기 전망치 역시 가파르게 하향 중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적자가 6조7843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4조8788억원 적자)이나 석 달 전(5조622억원 적자)보다 더욱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의 판호 중단이 장기화하고 있는 게임업종,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 약세가 심화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치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스텝 가능성 고조…“주가 하락 추세 지속”

전망치를 가늠하는 ‘프리어닝 시즌’부터 눈높이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날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3%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각각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8.0%)를 웃돌았다. 전월인 7월(8.5%)과 비교해 0.2%포인트 낮지만, 월가 전망치는 큰 폭 웃돌았다. 인플레이션 정점론 기대감이 무너진 셈이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무려 100bp(1bp=0.01%)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도 솟구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울트라스텝’ 확률은 전날 0%였지만 CPI 발표 직후 38.0%까지 올랐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에 방점을 두면 유동성은 줄어들고 그만큼 경기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 역시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은 이미 미국의 경기침체는 대외 수요를 위축시켜 국내 성장과 물가 오름세를 동시에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주식비중 축소와 현금비중 확대를 권유한다”면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흐름이라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가 205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상대 성과가 좋은 고배당주 위주로 방어적인 전략을 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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