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넷플릭스가 살린 기술주 안도랠리…나스닥 1.6%↑

넷플릭스 실적 선방에 기술주 안도 랠리
애플 등 빅테크 강세에 나스닥 1.6% 올라
일각서 바닥론도…"일부 투자자들 고무"
주택 거래 위축…여전한 경기 침체 우려
  • 등록 2022-07-21 오전 6:01:43

    수정 2022-07-21 오전 6:01:4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발표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 압력을 받았다.

(사진=AFP 제공)


넷플릭스發 주요 기술주 랠리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3만1874.8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오른 3959.9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 뛴 1만1897.65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9% 올랐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넷플릭스발(發) 기술주 상승 랠리를 펼쳤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97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자체 예상했던 200만명 급감 전망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외신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로이터), “재앙을 피해갔다”(뉴욕타임스), “불행 중 다행이다”(블룸버그) 등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7.35% 급등한 216.44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4월21일 이후 최고치다. 이에 주요 기술주 전반 역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1.35% 오른 153.04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6%), 아마존(3.86%), 알파벳(구글 모회사·0.07%), 테슬라(0.8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16%) 등은 일제히 안도 랠리를 펼쳤다.

장 마감 직후 나온 테슬라의 실적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테슬라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2.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1.81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액은 169억 3000만달러로 전망치(171억달러)에 못 미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후 4시55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 0.85% 상승하고 있다.

CNBC는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강세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 보고 고무됐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분석 전략가는 “뉴욕 증시의 여름 반등장이 지속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나은 기업 실적에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12%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68%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월가는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다. 조엘 칸 MBA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전망 악화, 높은 인플레이션, 가격 부담이 구매자들의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금리가 뛰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 공포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모기지 신청이 줄면서 거래 자체가 급감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집계를 보면,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 대비 5.4% 줄어든 512만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2% 감소했다.

미 부동산 둔화 조짐…침체 우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역사는 최근 상승을 두고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약세장의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4% 하락한 7264.3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06% 내린 3585.24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8% 내린 배럴당 102.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온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는 3주 만에 감소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5일로 끝난 1주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만 5000배럴 줄어든 4억 2660만 9000배럴로 나타났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349만 8000배럴 급증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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