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 공연장면(사진=한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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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시투댄스 컴퍼니의 ‘일루전 오브 이프:브라더’(Illusion of If : Brother, 2022년 4월 8~1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안무 김정훈)는 장소 특정형, 관객 참여형 공연의 새 장을 연 작품이다. 기존의 공연 문법을 과감히 탈피해 관객들로 하여금 다양한 공연 요소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김정훈 안무가는 작품을 연출함에 있어 오브제와 이미지의 연계성, 관객의 즉각적인 체험 자체가 예술행위를 성립시킨다는 점을 중요 기반으로 잡았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의자를 오브제로 활용해 바벨탑, 원(우주), 객석을 이미지화했다. 또 의자를 공간 속 다른 개념으로 배치시켜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
장소의 경계도 허물었다. 일반적인 공연장은 객석과 무대가 분리돼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와 객석이 공존하며 무용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연의 작품과 공간, 공연자, 관객, 주변의 모든 사물은 같은 공간 안에서 상호작용성을 나타내며 공연예술을 통해 공공성이 확보되는 공간으로 재활용됐다. 덕분에 관객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작품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능동적인 주체로 변화, 무용수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유대감과 감성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한줄평=“관객이 무대 위에서 관람하는 이머시브 공연에 자기주도형 형태로의 확장이라는 담론을 제시.”(박재홍 한성대 교수) “파격적인 공간 연출과 자유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관객 몰입형 공연.”(김종덕 세종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