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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7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청년희망 온(ON)’에 참여한 대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희망ON은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특히 이날 오찬에서는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 간 만남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6개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과 대면했지만,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되면서 지난 6월 오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 사면’ 명단에는 제외됐지만, 그간 이 부회장의 행보에 별도의 감사의 인사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당시 “(가석방 관련)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하는 국민들도 많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석방 이후 어려운 여건 하에서 국민들의 기대를 묵묵히 충족시켰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면서 “남은 임기동안 대기업들과 함께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파할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과 오찬 이후 연말 법원 휴정기 동안 중국, 유럽(EU) 등 해외 출장길에 다시 오르면서 ‘뉴삼성’ 변화를 위한 경영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사업장을 둘러보면서 임직원을 격려하고 중국과 원만한 사업을 유지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 등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모색 및 대형 인수·합병(M&A) 기회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